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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이슈 고 장자연 사건

'PD수첩' 조현오 전 경찰청장 "고(故) 장자연 사건 수사 때 자괴감과 모욕감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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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2009년 배우 고(故) 장자연씨와 관련된 성접대 강요 의혹 사건의 수사 책임자였던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방송에서 당시 압박감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지난달 31일 오후 방송된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PD수첩'은 '故 장자연' 2부로 진행됐다.

방송은 9년간 감춰져 있던 이른바 '장자연 성접대 문건'의 진실을 추적했다. 또한 관련 정치인과 수사 당국자들과의 인터뷰를 내보냈다.

이날 방송에서 조 전 청장은 경기지방경찰청장 재임 당시 장자연 사건 수사를 맡았던 소회를 털어놨다.

조 전 청장은 "저로서는 부담을 안 느낄 수가 없었다"며 "우선 제 개인적으로 굉장한 자괴감과 모욕감, 그런 것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일개 경기경찰청장이 일을 서투르게 잘못 처리해서 '정권 차원에서 부담이 된다' 그렇게 만들어 가면 제가 부담을 안 느낄 수가 없다"며 "조선일보에서 아주 거칠게 항의한 기억이 난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우리 조선일보는 정권을 창출시킬 수도 있고 퇴출시킬 수도 있다’고 정권 운운하면서 저한테 협박을 해대니까 저 때문에 정권이 왔다갔다 할 수 있는 그런 걸로까지 심각한 협박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시 조선일보 사회부장을 거론하며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지만 두세 차례 정도, 두번 이상 온 것 같다"며 "'조선일보 사장 이름이 거론되지 않게 해달라', '왜 죄도 없는, 관련도 없는 사람이 자꾸 거론되느냐'는 시각을 가지고 거칠게 항의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세계일보

'PD수첩'은 이날 방송에서 장자연 사건 당시 조선일보에 이른바 ‘대책팀’이 꾸려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시 조선일보 사회부장은 "(조 전 청장을) 한번도 만난 적이 없다"며 접촉을 부인했다.

아울러 "대응팀이 말이 되는가"라며 "우리가 무슨 압력을 행사하나"라고 반문했다.

나아가 "우리는 사정을 한다"며 "‘도대체 우리도 뭔 일인지 알아야 될 거 아니냐’라고 얘기한 게 압력이라면 압력이겠지만 우리는 억울함을 밝히기 위해 취재를 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보도를 막기 위한 것 이아니었느냐'는 질문에 그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하며, 조선일보의 장자연 사건 개입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PD수첩'은 2009년 사회 고위층 인사들에게 성상납을 강요받다 극단적 선택을 한 장자연씨의 사건을 취재 후 보도하면서 일명 '장자연 리스트'라 불리는 성상납 대상 유력 인사 관련 문건 내 인물들의 실명을 언급해 화제를 모았다.

뉴스팀 hodujang@segye.com

사진=MBC 'PD수첩'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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