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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연재] OSEN '홍윤표의 휘뚜루 마뚜루'

[홍윤표의 휘뚜루 마뚜루]김재영 심판, 미국 마이너리그 올스타전 주심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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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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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심판의 꿈을 안고 미국으로 건너가 현재 마이너리그 싱글 A에서 활동 중인 김재영(39) 심판이 희소식을 전해왔다.

김재영 심판은 8월 13일 펜실베니아주에 있는 스태이트 칼리지(State College)에서 열릴 예정인 뉴욕 펜리그(New York-Penn League) 올스타전 주심으로 선정됐다. 리그 회장인 벤 헤예스(Ben J. Hayes)가 최근 전자우편을 통해 김재영 심판에게 이 같은 사실을 통보했다. 그 초청장에는 13일 올스타전 다음날인 14일에 심판 미팅이 있다는 사실도 알리고 있다.

김재영 심판은 8월 12일에 전반기 일정을 마친 뒤 곧바로 올스타전 장소로 이동한다. 뉴욕 펜리그는 전반기에 56게임을 소화하고 후반기에는 20게임을 치른 뒤 9월 3일에 시즌을 마감한다.

김재영 심판에 따르면 미국 프로야구 마이너리그는 루키리그를 제외하고 리그별로 올스타전을 갖는다. 김 심판의 뉴욕 펜리그 올스타전 주심선정 소식을 그의 부친인 김종우(66) 전 동국대 감독으로부터 전해 듣고 지난 8월 5일 김재영 심판과 카톡방을 통해 대화를 나누며 마이너리그 심판 생활의 이모저모를 들어보았다.

-올스타전 주심으로 뽑힌 것은 그만큼 실력을 인정받은 셈인가요.

“글쎄요. 그렇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상황이라서….

-그곳(미국 동부지역) 날씨는 어떤가요. 한국은 살인적인 폭염에 시달리고 있는데.

”날씨는 한국보다 낫습니다. 선선함 감도 있고. 운전하고 다니는 게 좀 힘이 듭니다. 3연전 시리즈 끝나고 그 다음날 낮 경기가 있는 날이면 아침 일찍 일어나서 이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 부분이 힘들 때가 있습니다.”

-주 활동지역은.

“뉴욕주, 펜실베니아주, 오하이오주, 코네티컷주, 메사추세츠주입니다.”

-방대한 지역이군요. 그만큼 돌아다니려면 힘이 들겠네요. 경기시작 시간은 일정한가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대부분 저녁 7시 5분에 시작합니다. 토, 일요일 시작 시간은 각 팀마다 다 다릅니다. 오후 5시35분, 6시35분인 곳도 있고 오후 2시나 낮 12시, 심지어 오전 11시5분 등 다양합니다. 운전 최장 시간이 8시간, 짧은 지역은 3시간 남짓 걸립니다.”

-엄청난 강행군이네요. 안전을 유의해야겠네요.

“게임이 끝나면 밤에는 이동을 안 시키고 다음날 아침에 이동합니다.”

-고정 숙소는.

“정해진 숙소 없이 3연전 후에 계속 옮겨 다닙니다.”

-시즌 뒤에는 다른 일을 해야 하는가요. 현재 보수로 생활이 가능한가요.

“시즌 뒤에는 교육리그가 있는데 배정이 될 지 안 될 지 아직 모르는 상황이고, 시즌이 끝나면 다른 일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월급 2000달러에 하루 식비가 46.50달러로 책정이 돼 있고 매달 15일마다 지급됩니다.”

-정처 없는 고난의 행군이네요. 쉬는 시간 숙소 생활은.

“주급도 그렇고, 아무래도 빡빡합니다. 저녁 게임이 끝나 숙소에 들어가면 밤 11시 가까이 되고, 게임 복기하고 이것저것 하다보면 보통 새벽 한두 시에 잠이 듭니다. 혹시라도 게임 중에 일어난 퇴장 보고서라도 쓰는 날이면 새벽 서너 시가 돼야 잠자리에 들 수 있어요. 다들 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이 힘든 상황을 견디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여유 있다고 말씀드리긴 어렵습니다.”

-틈틈이 보는 책은.

“영어 공부한다고 보는 책과 룰 북 밖에 없습니다.”

-순조롭게 적응을 하신 것 같네요. 험한 길을 가는데, 건강관리 잘 하시고. 시즌 뒤 일시 귀국할 계획은?

“귀국 계획은 아직 없습니다. 2심제이기 때문에 몸 관리에 신경을 써야 된다는 점이 있습니다. 비록 낮은 레벨이지만 그래도 제 미국행을 지지해 주신 부모님,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박휘용, 황재원, 강신우, 김민서 심판위원, 넥센 히어로즈 스카우트 팀장 남인환 선배님, 마지막으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남궁훈 스카우트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열심히 해서 더 높은 곳으로 가도록 하겠습니다.”

홀로 가는 먼 길이다. 메이저리그 심판의 꿈을 이루려는 그의 간절한 열망과 땀에 전 체험이 거름이 되어 마침내 제 뜻을 펼칠 수 있기를.

/홍윤표 OSEN 선임기자

사진=김재영 심판과 그의 동료들(김재영 심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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