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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한국 코스타리카] 물오른 이재성, 벤투호서도 ‘황태자’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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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오른 이재성, 벤투호서도 ‘황태자’ 예약

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고양 박인철 기자] 이재성(26·홀슈타인 킬)이 ‘벤투호’에서도 황태자로 등극할 조짐이다.

파울로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에서 이재성의 결승골, 남태희(알두하일)의 쐐기골에 힘입어 2-0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벤투 감독이 한국 지휘봉을 잡고 치른 첫 경기. 지난달 17일부터 지휘봉을 잡은 터라 선수들 파악에 시간이 필요하다. 아무래도 첫 경기는 결과보다 어떤 과정으로 경기를 이끌어갈지가 체크 포인트였다.

시작이 좋다. 우려한 것보다 선수들 몸놀림이 가벼웠다. 특히 공격수들. 이날 벤투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들며 공격진에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손흥민(토트넘)∼남태희∼이재성을 배치했다. 네 선수의 유기적인 움직임이 좋았다. 지동원과 남태희는 오랜만에 대표팀 복귀라 그런지 힘이 넘치는 기색이었다. 지동원은 최전방에서 큰 키로 공을 지켜내며 2선과의 연계플레이에 집중했고 손흥민과 이재성은 위치를 가리지 않는 활동량으로 힘을 실어줬다.

특히 이재성의 활약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이날 전반 2분 만에 한국의 첫 슈팅을 기록한 이재성은 20분에는 지동원과 2대1 패스플레이를 통해 공격 찬스를 만들며 상대를 아찔하게 만들었다.

전반 33분에는 집중력까지 돋보였다. 남태희가 얻어낸 페널티킥 찬스. 키커로 손흥민이 나섰는데 슛이 골포스트를 맞고 흘렀다. 이재성은 빠르게 달려들며 재차 슈팅으로 연결해 결승골을 만들어 냈다. 벤투호의 첫 골 주인공이 된 것이다. 후반에도 꾸준히 뛰면서 찬스를 엿보던 이재성은 22분 문선민(인천)과 교체되며 산뜻하게 첫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재성은 감독들이 좋아하는 유형의 선수다. 체형은 말랐지만 움직임은 누구보다 많다. 2선 전 포지션을 소화 가능하고 창의적인 패스는 물론 골 결정력까지 갖췄다. 그렇기에 신인의 무덤이라는 전북에서 입단 1년 만에 주전을 꿰찬 것은 물론, 바로 국가대표까지 승선한 것이다. 울리 슈틸리케, 신태용 전 감독들에게도 중용을 받으며 2018 러시아 월드컵까지 출전했다.

2017시즌 K리그 MVP를 차지한 이재성은 새로운 목표를 향해 이번 여름 독일 2부리그로 적을 옮겼다. 독일에서도 활약은 여전하다. 개막전부터 멀티도움을 올린 뒤 두 번째 경기 만에 데뷔골까지 터트렸다. 어느 팀을 가도 제 몫 이상을 해낸다.

과연 벤투호에서도 이재성은 황태자 자리를 놓치지 않을까. 일단 조짐은 좋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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