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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정현에게 무너졌던 조코비치, 8개월 만에 완벽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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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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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세계에서 가장 완벽한 테니스 선수’로 불렸던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는 8개월 전인 지난 1월 호주오픈 16강전에서 정현(23·한국체대)에게 세트스코어 0-3 완패를 당해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 경기는 정현과 한국 테니스에 큰 사건이었다. 정현은 조코비치를 꺾으면서 전 세계가 주목하는 차세대 스타로 급부상했다.

조코비치 입장에서도 정현과의 경기는 다른 의미에서 큰 사건이었다. 화려했던 시절을 뒤로 하고 내리막길을 걷는 당시 상황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조코비치는 2010년대 초반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와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의 양강구도를 깨고 새로운 강자로 발돋움했다. 2015년 호주오픈부터 2016년 프랑스오픈까지 6차례 메이저대회에서 5번의 우승과 1번이 준우승을 차지하자 조코비치의 ‘독주 체제’가 열렸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하지만 조코비치는 이후 추락했다. 2016년 윔블던대회 3회전 탈락을 시작으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1회전 탈락의 쓴맛을 봤다. US오픈에서는 결승까지 올랐지만 스탄 바브링카(101위·스위스)에게 패해 우승을 놓쳤다.

2017년은 최악이었다. 호주오픈에서 2회전에 탈락했고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에서도 8강에서 패하는 등 우승 문턱에도 다가서지 못했다..

조코비치의 부진에 대해선 여러 말들이 나왔다. 고질적인 팔꿈치 부상에 대한 언급이 가장 많았다. 일부에선 ‘목표의식을 잃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내놓았다. 가정 불화로 테니스에 전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추측도 쏟아졌다.

올해도 출발은 좋지 못했다. 정현에게 패해 호주오픈 16강에서 탈락한 뒤 팔꿈치 부상을 치료하기 위해 수술대 위에 올랐다. 자칫 선수로서 커리어가 끝날 수도 있는 중대한 결정이었다.

다행히 수술은 잘 이뤄졌고 재활도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4월에 코트에 복귀한 조코비치는 5월 중순 이후 점차 승률을 높이면서 자신감을 되찾았다.

조코비치는 윔블던에서 우승하면서 완전한 부활을 선언했다. 세계랭킹 1위 나달을 3-2로 꺾은 4강전은 조코비치의 부활을 설명하는 상징적인 경기였다.

몸과 마음 모두 100%를 회복한 조코비치는 이번 US오픈에서도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며 2연속 메이저 대회 우승을 달성했다. 조코비치는 10일(한국시간) 열린 US오픈 결승전에서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아르헨티나)를 세트스코어 3-0(6-3 7-6<7-4> 6-3)으로 이기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조코비치가 메이저대회에서 연속우승한 건 2015년 윔블던과 US오픈, 2016년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까지 4연속 우승 이후 처음이다. 아울러 조코비치는 14번째 그랜드슬램 우승을 달성하면서 피트 샘프러스(미국)가 보유한 메이저대회 남자단식 최다우승 3위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 부문 1위는 페더러의 20회, 2위는 나달의 17회다.

10일 발표된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랭킹에서 3계단 상승한 3위로 올라선 조코비치는 “올해 초 팔꿈치 수술을 받았을 때 정말 힘든 시간이었다. 하지만 역경 속에서 분명히 얻은 게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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