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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3 (토)

    美30년물 국채금리, 연준 여파에 9월 이후 최고치…장·단기 금리차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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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준 금리인하·파월 발언 여파에 장기물 약세

    단기물은 추가 인하 기대에 하락

    인플레 우려 속 연준 내부 이견 부각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장기 국채 가격이 하락하면서 30년물 국채 금리가 9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과 정책 기조에 대한 해석이 시장에 반영된 결과다.

    이데일리

    미 30년물 국채금리 추이 (그래픽=C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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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현지시간) 뉴욕채권시장에서 미 3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한때 6bp(1bp=0.01%포인트) 상승한 4.86%를 기록해 9월 5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주간 기준으로는 약 5bp 올랐다.

    반면 2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1bp 하락했으며,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지난 10일 약 8bp 급락한 이후 주간 기준으로는 소폭 낮은 수준이다.

    시장의 주목을 받은 대목은 금리 결정 자체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내년 5월 임기 종료 전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는 취지의 발언을 내놨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이를 두고 “의도치 않게 비둘기파적인 금리 인하”라고 평가했다.

    내년 추가 인하 기대는 단기 국채 금리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장기물에는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 수준이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의 오스턴 굴스비 총재와 캔자스시티 연은의 제프리 슈미드 총재는 금요일 발표한 성명에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이유로 이번 금리 인하에 반대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마켓라이브의 에드워드 해리슨 매크로 전략가는 “시장은 2026년 말까지 두 차례 0.25%포인트 인하를 여전히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며 “굴스비 총재의 발언은 국채 시장에 하방 리스크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내년 금리 결정 투표권을 갖는 클리블랜드 연은의 베스 해맥 총재도 인플레이션 상황을 고려할 때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슈로더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닐 서덜랜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연준은 비교적 견조한 경제 상황 속에서 금리를 인하하고 있다”며 “내년 하반기에는 인플레이션 재확산 우려가 다시 부각될 수 있고, 이는 장기자산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실시된 30년물 국채 입찰은 비교적 양호한 수요를 보였지만, 투자자 유인을 위해 금리가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는 평가다. 다만 미슐러 파이낸셜 그룹의 토니 패런 전무는 “12월 30년물 국채 입찰은 통상 입찰 이후 단기 반등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파월 의장 후임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 속에 보다 공격적인 완화 정책을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 기대, 연준의 단기 금융시장 안정 조치 등도 금리 인하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처럼 단기물과 장기물 국채 수익률 흐름이 엇갈리면서 금리 격차는 더욱 확대됐다. 2년물과 10년물 금리 차는 약 65bp까지 벌어져 4월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했고, 30년물 금리는 5년물보다 110bp 높아 9월 이후 범위의 상단에 근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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