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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벤투호의 칠레전, 한국 축구의 세대교체 방향성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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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대표팀 벤투 감독이 7일 고양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 앞서 애국가가 울려퍼지자 코치들과 함께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2018. 9. 7 고양 |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한국 축구의 새로운 변화가 찾아온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11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위 칠레와 평가전을 갖는다.

벤투 감독은 칠레와의 평가전을 통해 한국 축구의 세대교체 방향성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벤투 감독은 데뷔전이었던 지난 7일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는 선수 기용과 전술에서 파격적인 변화를 주지 않았다. 오히려 이전 대표팀과의 차별화보다는 연속성을 이어가려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타리카전 베스트11 가운데 지동원과 남태희를 제외한 9명을 러시아월드컵 멤버로 구성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이승우(베로나), 황인범(아산), 김문환(부산) 등 20대 초반의 어린 선수들은 후반 막판에 교체 투입돼 짧은 시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다음 경기를 기약했다.

벤투 감독은 칠레전을 통해 한국 축구를 이끌어 갈 미래 자원들의 가능성을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아시안게임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던 미드필더 황인범, 수비수 김문환 등은 칠레전을 통해 성인대표팀 주전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벤투 감독은 1기 명단 발표 뒤 “러시아 월드컵 명단을 기본으로 하고 최근 활약이 좋은 선수들과 향후 성장 가능성이 보이는 젊은 선수들을 소집했다. 젊은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훈련장에서 얼마나 보여줄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면서 “김문환과 황인범은 직접 확인한 경기력을 바탕으로 선발했다. 아시안게임 기간 동아 지켜본 결과 뛰어난 기술과 자질을 갖췄다고 평가했다”면서 A대표팀에 첫 선발된 영건들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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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이 지난 17일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E조 한국-말레이시아전에서 심판에 항의하고 있다. 반둥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A대표팀은 월드컵을 기준으로 운영된다. 그로 인해 4년마다 치러지는 월드컵은 자연스러운 세대교체의 시작점이 돼왔다.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한 김학범 감독은 “이제 한국 축구도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월드컵을 기점으로 베테랑들은 용퇴를 고민하게 되고 그 빈 자리를 새로운 얼굴들이 채워나가는 패턴이 반복됐다. 월드컵이 치러진 해에 대회 이후 열리는 A매치 평가전은 대체로 새 얼굴들의 등용문으로 활용됐다.

러시아월드컵 이후 기성용(뉴캐슬)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등이 대표팀 은퇴에 대한 의지를 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2010년대 들어 한국 축구의 중원사령관으로 활약하면서 3차례 월드컵에 참가했던 기성용은 이르면 내년 1월 열리는 아시안컵을 마지막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할 가능성이 높다. 4년 뒤 카타르월드컵을 향해 긴 항해를 시작한 ‘벤투호’에는 새 얼굴 발굴이라는 숙제가 주어졌다. 칠레전을 시작으로 차근차근 과제를 해결해나가야한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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