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18 FIFA 어워즈에서 페어플레이상을 받은 레나르트 티.(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백혈병 환자에서 줄기세포를 기증하느라 훈련과 경기에 빠진 레나르트 티(에르주름·26)가 '2018 더 베스트 국제축구연맹(FIFA) 풋볼 어워즈'에서 페어플레이상을 받아 눈길을 끌고 있다.

티는 2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로열 페스티벌 홀에서 열린 FIFA 어워즈 시상식에서 지난 3월 펼친 선행의 결과물로 페어플레이상 수상자가 됐다.

페어플레이상을 받은 티의 스토리는 팬들의 찬사를 받을 만했다.

네덜란드 VVV 펜로의 공격수로 뛰던 티는 지난 3월 에인트호번과의 결전을 앞두고 훈련과 경기에 모두 빠졌다.

핵심 공격수가 강호와의 대결을 앞두고 경기에 빠졌지만 팬들은 실망하기는커녕 응원의 목소리를 전했다.

FIFA는 "팬들은 티의 결장에 실망하기보다 이를 받아들이고 결장을 선택한 티의 결정을 칭찬했다"고 설명했다.

어떤 사연이 있을까. FIFA에 따르면 티는 7년 전 독일 분데스리가 베르더 브레멘에서 뛸 당시 백혈병 환자를 위해 자신의 줄기세포 기증을 약속했다.

시간은 흘러서 브레멘을 떠나 VVV 펜로(네덜란드)에서 임대 신분으로 뛰던 티는 지난 3월 자신과 DNA가 일치하는 백혈병 환자가 있다는 긴급한 연락을 받았다.

'강호' 에인트호번과 경기를 앞둔 티는 지체 없이 줄기세포 이식을 위한 혈액 기증을 결심했다.

구단 마스코트는 에인트호번전에서 '레나르트를 따라 줄기세포 기증자가 됩시다'라는 글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팬들에게 티의 선행을 알렸고, 그는 에인트호번전에 결장했지만 '맨 오브 더 매치'로 뽑혔다.

FIFA는 티의 이타적인 행동을 칭찬하며 올해 페어플레이상의 주인공으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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