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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일문일답]벤투 감독 "장현수 징계 받아들여…기성용 은퇴 교감한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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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3기 명단을 발표한 축구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 최승섭기자 thunder@a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5일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11월 A매치 호주 원정 2연전(호주, 우즈베키스탄) 대비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이유현(전남) 김정민(리퍼링) 나상호(광주) 3명의 최초 발탁자를 포함, 26명의 태극전사를 공개했다. 다소 파격이다.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아시안컵 본선을 앞두고 부임 이후 큰 폭의 멤버 변화를 주지 않은 벤투 감독이다. 이번 원정에서는 실험의 마지막 기회로 여겼다. 무려 6명이나 새 얼굴을 발탁했다. 2선의 핵심 구실을 한 기성용을 이번엔 부르지 않고 베테랑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신예 김정민(리퍼링)을 발탁했다. 공격진 역시 1~2기에 모두 뽑힌 이승우(베로나)를 제외하고 독일에서 부활한 이청용(보훔)과 K리그2에서 맹활약중인 나상호(광주)를 선택했다. 그는 “손흥민은 구단과 합의한 게 있어서 발탁하지 않았고, 기성용은 선수 본인과 (차출에 대해) 얘기를 나눴는데, 이번에 소집하지 않기로 배려했다”고 밝혔다.

또 병역특례 이후 봉사활동 서류조작 사건에 휘말려 국가대표 영구 박탈 중징계를 받은 장현수에 대해서는 “협회 공정위원회 결정을 받아들인다”며 “경기력으로 보면 장현수의 공백은 크다. 기술 뿐 아니라 전술적 이해도, 경험에서 팀에 도움을 줄 수 있었다. 실수한 것에 처벌을 받았으나, 앞으로 프로 커리어에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장현수가 빠진 수비진에 권경원(톈진 취안젠)의 이름을 올렸다. 1~2기에 꾸준히 이름을 올린 이승우를 제외하고 이청용을 발탁한 것에 “이청용은 우리가 꾸준히 관찰했고 최근 소속팀 활약이 좋았다”며 “이승우는 해당 포지션에 능력이 좋은 경쟁자가 많다. 앞으로 상황을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벤투 감독 일문일답

- 지난 명단과 비교해서 멤버 변화가 크다. 11월 기성용, 이재성 등 주력 요원을 제외한 이유는.
기존 소집 선수 중 합류하지 못한 선수가 많다. 이유는 각기 다르다. 손흥민은 모두 알다시피 구단과 합의한 게 있어 이번에 발탁하지 않았다. 기성용은 선수 본인과 (차출에 대해) 얘기를 나눴고 이번엔 소집하지 않는 것으로 배려했다. 이재성은 부상으로 긴시간 경기에 뛰지 못했고 최근 복귀했다. 굳이 위험을 떠안을 필요가 없다.

- 국가대표 박탈 징계를 받은 장현수에 대해서는.
이번 건에 대해서는 말하고 싶은 게 있다. 첫째, 공정위 결정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기력에서는 장현수 공백이 크다. 이 선수가 지닌 기술·전술적 이해도 뿐 아니라 경험에서도 팀에 도움을 줄 수 있었다. 둘째, 장현수와 아직 대화를 나누진 않았는데, 적어도 이전까지 함께했을 때 보여준 모습에 감사의 말을 전한다. 실수한 것에 처벌은 받았으나. 앞으로 프로 커리어에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

- 병역에 대한 국내 정서를 잘 이해하지 못할 수 있어 장현수 징계를 받아들이기가 어려웠을 것 같은데.
어릴 때부터 주어진 환경에 최선을 다한다. 어떠한 결정 권한을 지닌 단체가 내린 판단을 따르는 편이다. 타지에서 생활하는 사람으로 결정에 대해 충분히 존중해야한다고 생각했다. 다른 생각은 안 했다. 다시 말하지만 장현수 징계로 전력 손실은 불가피하나 대안을 찾을 것이다.

- 장현수가 빠진 자리에 권경원이 포함됐다. 장현수가 해온 전술적 핵심 역할을 누구에게 맡길 생각인가.
장현수 부재에도 우리 플레이 스타일이나, 기본 철학을 바꾸진 않을 것이다. 센터백 대체자를 찾아야 하는데, 어떤 선수가 됐든 장현수와 같은 역할을 수행하라고 얘기는 못할 것 같다. 선수마다 다른 특징이 있다. 다만 기본 틀에서 역할은 맡기겠다.

- 이승우를 제외하고 이청용을 선발했는데.
이청용은 최근 소속팀에서 활약이 좋았다. 경기 출전 횟수도 많았다. 이전부터 이 선수를 관찰하며 기대한 부분이 있기에 발탁했다. 이승우는 소속팀서 활약이 미미하다. 이전에도 말했으나 소속팀 활약이 부족하더라도 필요하면 발탁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지금 이승우는 뛰지 못하는 것도 있으나,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의 포지션 경쟁이 치열하다는 점이다. 능력이 좋고 멀티 능력을 지닌 선수가 이 자리에 많다. 지난 소집 때도 이승우가 발탁됐으나 활용하지 않았다. 앞으로 상황은 지켜봐야한다.

- 이청용은 언제부터 관찰했나.
이청용은 시즌 초반엔 지금만큼의 활약은 아니었다. 점차 활약을 늘렸고, 그때부터 조금 더 관심있게 지켜봤다. 대표팀 부임 이후 이 선수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알고 있었다. 언젠간 팀에 도움이 되리라고 여겼다.

- 기성용이 아시안컵 이후 은퇴를 고려 중인데, 공감대가 형성된 것인가.
대표팀 은퇴에 공감대를 형성한 건 없다. 아시안컵 외에도 우리가 해내야 할 월드컵 예선 등에서 도움이 되는 선수들은 계속 대표팀 일원으로 포함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기성용은 중요한 우리의 자원이라고 말하고 싶다.

- 이유현은 어느 포지션으로 활용할 것인가.
지난해 20세 이하 월드컵을 보면서 알게 된 선수다. 전남에서는 오른쪽 날개로 활약했는데, 대표팀에서는 오른쪽 풀백으로 실험할 생각이다.

- 이유현, 김정민, 나상호 등을 다른 K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보다 우선 선발한 이유가 있나, 김정민은 소속팀 출전이 많지 않은 편인데.
세 선수는 각급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다. 김정민은 소속팀 활약이 부족한 건 사실이나, 아시안컵 이전에 관찰 대상에 포함돼 있다. 이번 기회에 확인하고 싶었을 뿐이다.

- 부임 이후 처음으로 아시아 팀과 경기다. 아시안컵에서도 만날 수 있는 상대인데.
선수 구성에 변화는 있으나, 우리가 유지해온 플레이 스타일을 얼마나 완성시키느냐가 관건이다. 여기에서 새로 합류한 선수와 경험이 있는 선수가 얼마만큼 이르게 녹아들지도 궁금하다. 아시안컵을 앞두고 이번엔 처음 원정 경기를 치른다. 다른 환경에서 얼마나 경기를 할지 확인하고 싶다. 또 이전과 다른 건 첫번째 경기와 두 번째 경기 사이 시간이 96시간에서 72시간으로 줄어든 점이다. 짧은 휴식 기간을 어떻게 잘 활용할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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