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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카드] 한계 다다른 구자철, 이제는 놓아줘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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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 다다른 구자철, 이제는 놓아줘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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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29,아우크스부르크)과 이별할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다.

구자철은 지난 17일 호주 브리즈번의 선코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국가대표 친선경기에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으나 전반 막바지 오른쪽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주세종과 교체됐다. 검사 결과 요추 및 우측 고관절 염좌 진단이 내려졌다.

그는 18일 브리즈번의 페리 파크에서 열린 회복훈련에 참가하지 않고 홀로 숙소에서 치료와 개별 훈련을 소화했다. 하지만 결국 20일 우즈벡전을 앞두고 조기 귀국이 결정됐다.

구자철은 '벤투호 1기' 소집 당시인 9월 무릎 부상을 이유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10월에도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았으나 급성 신우신염을 앓으며 낙마했다.

우여곡절 끝에 이번 '3기'에 승선했으나 갑작스런 부상으로 또 한 번 눈물을 삼켰다.

그간 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했던 구자철이기에 아쉬움은 더욱 짙다.

2008년 2월 중국과의 동아시안컵 경기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그는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5골을 몰아치며 득점왕을 차지했다.

이후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 아우크스부르크를 거치며 상승세를 탔다. 런던 올림픽에선 홍명보호의 주장으로 활약하며 한국 사상 첫 동메달 획득을 이끌었다.

이 때까지만 해도 구자철은 기성용과 함께 박지성의 뒤를 이을 차세대 주자로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내구성이 발목을 잡았다. 잦은 부상이 겹치며 기량이 하락했다. 강점이었던 탈압박과 공간 침투가 무뎌졌다.이에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아쉬운 활약을 펼쳤다.

2015년 아시안컵에서 명예회복에 성공하는 듯 했으나 인대 파열로 중도 하차하는 불운을 겪었다.

잦은 부상에 지친 구자철은 한 때 대표팀을 떠날 생각도 했다.

그는 최근 독일 축구 전문지 '키커'와의 인터뷰에서 '10년간 대표팀에 모든 걸 쏟아 부었다. 8년간 독일과 한국을 오가야 했다. 자주 다쳤고, 큰 압박감과 스트레스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내 목표는 개인적으로나 팀에서나 지난 시즌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분데스리가에 집중한다면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구자철이 기성용과 더불어 대표팀에 경험을 불어넣어주길 바랐다. 이에 구자철도 은퇴 의사를 접고 또 한 번 대표팀을 위해 희생하기로 했다.

하지만 결과는 또 한 번의 부상이었다. 대표팀 뿐만 아니라 구자철 본인으로서도 손실이 크다. 최근 소속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맹활약하며 끌어올린 몸 상태가 다시 엉망이 됐다.

계속되는 부상, 그로 인한 기량 저하로 최근 구자철에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그간 구자철이 보인 대표팀에서의 헌신과 성과도 점점 팬들의 기억 속에서 지워지고 있다.

물론 탈압박을 중시하고 베테랑이 부족한 벤투호의 특성상 구자철은 기성용과 더불어 대표팀에 필요한 자원이다. 하지만 현재 구자철의 몸 상태로는 벤투의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기 힘들다. 소속팀에서 자리를 지켜내기조차 버거운 상황이다.

한계에 다다른 선수에게 국가를 위한 맹목적인 희생을 요구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대표팀, 그리고 구자철 본인을 위해서라도 이제는 이별을 준비해야 한다. 그것이 구자철을 향한 예의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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