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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철한 정상일 감독의 계산, OK저축은행 WKBL 재미 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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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OK저축은행 정상일 감독이 25일 열린 국민은행과의 경기에서 답답한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 | WKBL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힘겨운 오프시즌을 보낸 OK저축은행이 리그 판도에 영향을 미치며 WKBL(여자프로농구연맹)에 재미를 더할 수 있을까. OK저축은행 정상일 감독은 냉철한 계산 속에 플레이오프 진출을 목표로 팀을 만들어가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이번 시즌 WKBL의 위탁 운영으로 시즌을 소화하고 있다. 이전 시즌 KDB생명의 이름을 버린 뒤 시즌 전 네이밍 스폰서로 OK저축은행과 계약하며 현재의 팀명으로 경기를 치르고 있다. 전신 KDB생명시절인 지난 시즌까지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던 OK저축은행의 시즌 목표는 라운드별 2승이다. 정 감독은 “지난 시즌에는 17승을 거둬야 플레이오프를 치렀다. 하지만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이 지금처럼 계속 잘나간다고 보면 결국 나머지 팀들이 12~15승 사이에서 3위 자리를 놓고 다툴 것 같다. 라운드마다 2승을 하면 14승이라 가능성이 있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OK저축은행은 실제 1라운드에서 2승을 거뒀다.

정 감독도 시즌 개막 전까진 큰 희망을 품었다. 젊은 선수들의 잠재력이 단기간에 터질 것이라 기대했다. 하지만 경기를 치르며 현실적으로 경기를 운영하기로 마음먹었다. 정 감독은 “지금 갑자기 우승에 근접할 수 있는 팀은 아니라고 냉정하게 판단했다. 어린 선수가 많다. 주축으로 많이 뛰어본 선수도 아니다. 경험도 필요하다”면서 “썩어도 준치다.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 결국 낫더라. 정선화와 조은주의 몸상태만 괜찮다면 오래 쓸텐데 아쉽다. 어린 선수들을 활용해 경기를 하며 맞춰가야한다”고 밝혔다. OK저축은행은 안혜지(21), 진안(22), 구슬(24), 노현지, 김소담(이상 25) 등 젊은 유망주를 대거 보유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이 선전할 경우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의 확실한 2강 체제로 자칫 흥미를 잃게 될 리그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수도 있다. 정 감독도 노리는 부분이다. 27일 현재 OK저축은행은 2승5패로 중위권 혼전 레이스에 포함됐다. 정 감독은 “우리가 14승을 거두면 중위권은 혼전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잃을 게 없다. 선수들이 피하지 않고 부딪히면 갈수록 더 나아질 것”이라며 희망을 노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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