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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독일 '분데스리가'

[SPO 시선] 다시 나는 이청용,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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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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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주성 기자] ‘블루드래곤’ 이청용(30)이 다시 날개짓을 시작했다.

이청용은 한국 축구에서 손에 꼽는 테크니션(기술자)이다. 하지만 7년 전 톰 밀러에게 당한 살인태클(?) 후 심한 부상으로 한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그러는 사이 경기 감각은 심각하게 떨어졌다. 성실하게 부상에서 회복한 후 복귀했지만 과거와는 달랐다.

크리스탈 팰리스로 이적한 후에는 기회가 적었다. 이청용은 친정팀 볼턴 원더러스로 임대를 떠나려 했지만 로이 호지슨 감독은 주전 선수들의 부상을 언급하며 이청용의 발목을 잡았다. 그렇게 이청용은 계속해서 벤치를 지켰고, 대표팀은 점점 멀어졌다.

그런 이청용이 독일 분데스리가2(2부 리그)로 둥지를 옮겼다. 이름도 생소한 Vfl 보훔. 이청용은 그저 출전을 위해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30대에 접어든 그였지만 유럽에서 뛰고 싶은 도전 의식이 그의 마음에 불을 지폈다.

쉽지 않아 보였다. 생소한 독일 축구에다 2부 리그. 하지만 이청용은 다시 날아올랐다. 레겐스부르크전에서 3개 도움을 기록하며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고, 그로이터 퓌르트전에서도 도움을 올리며 이번 시즌 4개 도움을 쌓았다.

이청용의 활약에 1년 계약을 체결했던 구단도 예상보다 빨리 계약을 연장했다. 1년 연장 옵션을 사용한 것이다. 자연스럽게 파울루 벤투 감독도 그를 선택했다.

세바스티안 보훔 전무이사는 “이청용과 계약을 연장해 기쁘게 생각한다. 이청용은 짧은 시간 안에 팀과 협력하고 있다. 그는 공을 안전하게 지키며 유연성으로 팀을 돕고 있다. 또 팬들 사이에서도 높은 지위를 갖고 있다. 다음 시즌을 앞두고 그를 지켜 기쁘다”고 밝혔다.

이청용은 "독일 축구를 알고 싶었다. 기술적으로 굉장히 뛰어나다는 것을 생각했고 실제로 느꼈다. 보훔은 첫 날부터 내가 쉽게 독일 축구와 분데스리가2에 익숙해 질 수 있도록 도왔다. 특히 보노비아 루어슈타디운의 팬들은 나에게 열정을 불어넣었다. 팬에게 열정을 다시 돌려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청용이 다시 활기차게 날개를 펼치고 있다. 부상으로 꺾였던 그는 어느새 다시 하늘을 날고 있다. 그가 그동안 흘렸던 땀과 노력은 그를 배신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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