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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20R까지 꼴찌' 대구는 2018년 FA컵 챔피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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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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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구, 유현태 기자] "연초 어려운 상황에서 포기하지 않고 믿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안드레 감독이 8일 안방인 대구스타디움에서 울산 현대를 3-0으로 꺾어 1,2차전 합계 5-1로 2018시즌 KEB하나은행 FA컵 정상에 선 뒤 남긴 말이다. 대구의 한 시즌을 잘 정리한 것이기도 했다.

대구는 10위로 시즌을 시작했다 5라운드를 마치고 최하위로 떨어졌다. 이후로 긴 부진에 빠졌다. 20라운드까지 11위, 12위를 오갔다. 외국인 선수 카이온과 지안은 부상과 적응 실패로 대구의 순위 경쟁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2017시즌 잔류했던 대구가 다시 한번 생존의 기로에 서게 됐다.

다행이었을까.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이 열리면서 대구는 재정비의 기회를 얻었다. 일찌감치 재소집된 대구는 안드레 감독 아래서 새롭게 조직력을 다졌다. 외국인 선수 에드가와 조세가 합류했다. 조세는 부상으로 곧 이탈하고 말지만 에드가는 최전방에서 해결사 노릇을 톡톡이 했다. 부상으로 컨디션이 떨어졌던 세징야도 월드컵 휴식기 이후에는 제 컨디션을 찾았다.

대구는 21라운드에서 10위에 올라 28라운드까지 자리를 지켰다. 지난 9월 29라운드에서 상주 상무를 5-2로 대파하면서 6위까지 올랐다. 내친 김에 노려봤던 상위 스플릿 진출엔 실패했다. 그래도 대구는 단 1번도 8위 밖으로 밀려나지 않았다. 경기력이 탄탄해진 덕분이다. 대구의 K리그1 최종 순위는 7위.

여름부터 올라온 경기력은 FA컵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성과를 가져왔다. 4라운드 용인대를 시작으로 양평FC, 목포시청을 상대하면서 비교적 쉬운 상대를 만나는 운도 따랐다. 준결승에서 전남 드래곤즈를 2-1로 꺾은 뒤 결승에 올랐다. 최선을 다한 결과였다. 안드레 감독은 "어떤 팀을 만나도 최선을 다했다. 전남, 울산전을 보듯 쉬운 경기도 없었고 운이 좋은 경기도 없었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고 말한다.

"강등권에서 계속 싸우다가 월드컵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해 준비하면서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에게 전사같다고 느꼈다." (안드레 감독)

대구 선수들은 간절하게 경기를 준비했다. 개인 기량에서 울산의 우위를 인정했지만 대신 한 발 더 뛰는 게 대구의 전략이었다. 결국 1차전 역전승에 이어 2차전에서도 단단한 수비를 바탕으로 승리를 잡았다. 단 2경기에 우승이 달라지는 중요한 순간엔 기술, 전술만큼 중요한 것이 투지였다. 몸을 던져가며 싸운 대구가 FA컵 정상에 선 것은 결코 우연이나 운만은 아니었다.

대반전을 만든 2018년이었다. 창단 뒤 단 1번도 우승 컵을 들지 못한 한을 풀었다. 2019시즌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도 출전한다. 경기 관람 환경이 좋지 않은 대구스타디움 대신 아담한 포레스트아레나로 이사를 가는 것 역시 기대감을 높인다. 대구 관계자 역시 "이건 시나리오에 전혀 없던 내용"이라며 웃을 정도. 시즌 중반까지 생존을 걱정해야 했던 대구는 끝까지 전사같이 싸워 해피엔딩을 만들었다.

안드레 체제는 내년 더 성숙해지고 조직력이 높아질 것이다. 김대원, 정승원을 비롯한 어린 선수들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한다. 세징야, 에드가, 조세까지 외국인 선수들도 계약이 남아 대구와 함께한다. ACL 출전을 두고도 조광래 대표이사 역시 "대표팀 등에서 경험이 있다"면서 "크게 걱정하고 있지 않다"고 말한다. 대구의 2019년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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