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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많이 뛰는 MF' 캉테가 빌드업에서 보여준 효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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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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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은골로 캉테가 경기를 바꿔놨다.

첼시는 9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브릿지에서 열린 2018-19시즌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맨체스터시티와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첼시는 맨시티에 이번 시즌 리그 첫 패배를 안겼다.

공을 중심으로 수적 우세를 점하면 원하는 플레이를 하기 유리하다. 편의상 포메이션이 있지만 경기 중에 모두 그대로 위치를 잡는 것은 아니다. 때로 미드필더가 공격에 가담해 페널티박스 안에서 골을 넣기도 하고, 깊은 곳까지 물러나 수비진을 보호할 수도 있다. 또는 측면으로 움직여 공을 받아주기도 한다. 모두 숫자 싸움 때문이다.

활동량이 중요한 이유기도하다. 많이 뛰는 선수가 있으면 공격 시에도 1명, 수비 시에도 1명 더 뛰는 효과를 누린다. 첼시가 맨시티를 꺾는 동안 수비에서 번쩍, 공격에서 번쩍했던 캉테의 존재감은 그래서 더 빛났다. 전반전은 첼시가 고전했다. 맨시티의 압박은 조직적이고 거셌다. 조르지뉴는 경기 초반 두 차례 맨시티의 압박에 공을 잃으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조르지뉴를 공략해 팀을 붕괴시켰던 토트넘 등의 경기 전략이 그대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다행히 실점하지 않았고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은 "운이 좋았다"고 표현했다.

전반전 첼시가 기록한 슈팅은 단 1개. 점유율에서 36%로 크게 밀렸고 총 패스 횟수 202번(맨시티 350번)에 성공률이 78%밖에 되지 않았다. 압박과 주도권 싸움에서 밀린 것이 명백했다.

하지만 1번의 기회를 살린 것이 주효했다. 제로톱 에덴 아자르가 페널티박스 안에 진입했을 때 동료가 여럿 주변에 있었지만 아자르는 후방에서 들어오는 캉테를 봤다. 다른 공격수들 때문에 '컷백 패스'가 나갈 공간이 비어 있었다. 캉테는 재빨리 움직여 마무리했다.

몰아치고도 득점하지 못한 맨시티, 몰리고도 득점한 첼시. 그 차이였을까. 후반전 첼시는 훨씬 발전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맨시티의 압박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면서 역습을 전개했다. 조르지뉴는 풀타임 활약했지만 그가 딱히 많은 능력을 발휘한 것은 아니었다. 영국 런던 지역지 '이브닝스탠다드' 역시 "조르지뉴는 계속 경기에 관여하려고 했지만 장기간 볼을 잡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압박의 주요 대상이 된 조르지뉴 대신, 빌드업에 캉테가 도움을 주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핵심은 빌드업 루트를 측면으로 바꾼 것이다. 첼시는 후반 들어 빌드업 시 오른쪽 수비수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를 적극 활용했다.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의 통계에 따르면 아스필리쿠에타가 전체 점유율의 5.1%를 기록한 반면 반대쪽 마르코스 알론소의 경우 3%를 기록했다. 오른쪽 미드필더와 공격수 캉테와 페드로 로드리게스도 각각 3.4와 3.1%를 기록했다. 왼쪽 라인(마테오 코바치치 1.6%, 윌리안 1.8%)에 비해 확연히 높은 수치다.

아스필리쿠에타는 오른쪽 측면 넓게 공격을 전개했다. 페드로가 사이드라인 쪽까지 나와 넓게 공을 받아줬다. 페드로를 막는 선수는 맨시티의 왼쪽 수비수 파비안 델프. 델프가 빠져나온 공간으로 캉테가 여러 차례 움직이면서 첼시의 공격이 풀리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중앙 미드필더 가운데 오른쪽으로 여겨지는 자리다. 캉테는 많은 활동량으로 중앙미드필더로서 제 몫을 하면서, 동시에 측면 미드필더처럼도 뛰었다. 첼시는 캉테가 배치된 오른쪽에서 벌어진 '숫자 싸움'에서 번번이 우위를 점했다.

측면에서 공격이 풀리기 시작하자 당연히 맨시티도 측면으로 벌려서서 수비해야 했다. 중앙의 수비 밀도가 떨어진다는 뜻이다.

물론 캉테의 경기력이 완벽하다고 볼 순 없었다. 섬세한 패스 능력이나 볼 관리에서 미흡한 점도 있었다. 하지만 캉테의 활동량이 없었다면 맨시티를 흔들어놓기 어려웠을 것이다. 첼시가 후반전 강력한 수비를 뽐내긴 했지만, 맨시티를 더욱 괴롭게 한 것은 적절한 역습으로 맨시티의 공격 기세를 줄곧 꺾어놨기 때문이다.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은 캉테를 두고 "수비적으로 좋았고 몇몇 역습도 좋았습니다. 선제골 때 페널티박스 안에 있었습니다. 오늘 조르지뉴의 가까이에서 아주 잘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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