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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연재] 매일경제 '이종열의 진짜타자'

재도약을 꿈꾼다...LG의 `지드래곤` 김지용(2편) [이종열의 진짜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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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 이어)

2009년까지 프로야구 신인 선수 지명은 지역연고를 바탕으로 1차 지명 선수를 뽑은 후 지역연고에 관계없이 2차 지명으로 뽑았다.

하지만 2010년부터 1차 지명 제도를 폐지하고 전면 드래프트제를 도입했다. 그리고 프로야구 신인선수 지명 회의를 KBO 홈페이지와 케이블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KBO에 따르면 당시 드래프트 대상자는 고졸 예정자 497명, 대졸 예정자 244명, 경찰청 6명, 기타 2명등 총 749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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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트윈스 퓨쳐스리그 시절 김지용 사진제공=김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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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선수들 중 간절히 이름이 호명되기를 바라던 선수가 있었다. 바로 김지용이었다. 하지만 5순위까지 김지용이라는 이름 석자는 불리지 않았다. 당시 중계방송은 5순위까지 발표 후 끝이 났다고 한다. 김지용은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다. 그 해 성적도 좋았고 감독님과 스카우트들의 호의적인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에 지명이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국 이름이 호명되지 못했다.

하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 생겼다. 중계방송이 되지 않은 나머지 지명 라운드에서 극적으로 9순위에 LG 트윈스에서 김지용을 지명한 것이다. 프로야구 선수가 되어 유니폼을 입어보는 것이 꿈이었던 그에게 ‘진짜 프로야구 선수’의 길이 열렸다.

필자는 김지용이 신인 시절 코치와 선수로 처음 만났다. 김지용에 대한 기억은 덩치가 작고 착하게 생긴 선수였다. 그래서 당연히 내야수라고 생각했는데 투수라고 해서 내심 놀랐다. 당시 선수였던 현 LG 김광삼 코치의 말에 의하면 항상 조용히 성실하게 훈련하는 선수였다고 한다. 축구 실력이 뛰어났던 점도 인상적이었는데 운동신경이 좋다고 생각될 수 있는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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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필자와 김지용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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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묵묵히 훈련하던 김지용에게 드디어 기회가 찾아왔다. 1군 투수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생긴 공백으로 꿈에 그리던 1군 마운드에 서게 됐다. 김지용은 “힘들고 어려운 일을 참고 견딘 것이 아니라 정말 즐겁게 야구를 하고 싶은 마음이 강했던 것이 1군 마운드에 서게 했다”고 말했다. 김지용의 순수함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SBS스포츠 야구 해설위원)



3편에서 계속

영상제공=DC베이스볼

사진제공=김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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