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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선발분석] 벤투의 깜짝카드, 황희찬 윙백+비대칭 전술 실험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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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2019년 새해를 여는 경기는 국가 대표 축구다. 2019년 1월 1일 새벽 1시에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한국은 2019년 AFC 아시안컵 본선 대비 최종 평가전을 사우디아라비아와 치른다.

벤투 감독이 꺼낸 사우디전 선발 명단은 예상을 깼다. 변형 스리백을 시도했다. 공격수 황희찬을 왼쪽 윙백으로 배치하고 세 명의 센터백을 뒤에 세웠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가 꼈다. 벤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주전으로 뛰던 조현우 대신 김승규가 꾸준히 기회를 받았다. 사우디전까지 김승규가 선발로 나서면서 본선 주전 골키퍼 가능성이 높아졌다.

수비 라인은 김영권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왔다. 장현수가 국가 대표 자격을 영구 발탁 당한 가운데 김민재가 대안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사우디전에는 김영권을 중심으로 왼쪽에 권경원, 오른쪽에 김민재가 배치됐다.

권경원과 김영권 모두 왼발잡이다. 김민재도 왼발을 잘 쓴다. 여기에 좌우 윙백으로 황희찬과 이용을 배치했다.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는 벤투 감독이 부임한 이후 가장 꾸준히 기용된 정우영과 기성용이 자리했다.

공격진도 황의조 원톱에 황인범과 이청용이 2선에 자리했다. 3-4-2-1 포메이션의 구조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현대 축구에서 흔히 비대칭 전술이라 표현할 수 있는 운영이다.

이용은 포백의 풀백을 볼 수 있는 선수다. 황희찬은 포백의 레프트백은 볼 수 없다. 스리백에서도 사실상 윙에 가까운 역할을 하게 된다. 이용이 조금 더 수비적으로 자리하고, 황희찬이 전진에 집중하는 비대칭 구조다. 풀백을 한 명만 둔다고 볼 수 도 있다.

황인범과 이청용 모두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경기를 운영하고 볼을 배급할 수 있는 선수다. 이청용은 본 포지션이 윙어지만 최근에는 측면에서도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주로 해왔다. 폭발적으로 측면을 파고드는 역할은 오히려 황희찬의 빈도가 높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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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황희찬의 공격성에 대비해 후방에 센터백 지원군이 하나 더 있다고 봐도 좋을 포메이션이다. 상황에 따라 권경원이 기성용과 정우영의 뒤를 커버하고 김영권이 벌려 서서 중앙 지역의 압박 밀도를 높일 수도 있다.

황희찬이 상황에 따라 공격 2선으로 올라가고, 김영권 혹은 권경원이 넓게 왼쪽을 커버하면 4-2-3-1 포메이션이 될 수 있다. 벤투 감독은 경기 중 유연성이 높은 포메이션을 꺼냈다.

이는 전술적으로 상대를 혼란스럽게 할 수 있는 방법이다. 다만 이러한 시도는 포지션별 전문가를 추구하는 벤투 감독이 레프트백 포지션에 확신을 갖지 못했기 때문에 시도하는 것일 수 있다.

벤투 감독은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에 부상에서 회복한 김진수를 뽑고 베테랑 박주호를 제외했다. 그러면서 홍철이 첫 번째 옵션이라고 했다. 김진수는 아직 벤투 감독 부임 후 A매치 실전을 치르지 못했다.

홍철의 포백 상황 수비력, 김진수의 실전 컨디션이 미지수인 가운데 황희찬을 윙백으로 세운 비대칭 전술은 벤투 감독이 본선에서 고비를 만났을 때 꺼낼 수 있는 비기로 시험된다.

라이트백 자리에 이용의 대체 선수를 확실히 찾지 못한 상황도 이러한 비대칭 전술 실험의 필요성이다. 이용이 뛸 수 없는 상황이 되면 홍철 혹은 김진수가 왼쪽에 서고 황희찬이 오른쪽에 서는 비대칭 전술이 시도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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