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감독님이 부담 줄 테니 준비 잘 해두라고 하셨죠.”
지난 시즌 화려하게 프로에 데뷔한 롯데 내야수 한동희(20)는 정신없이 2018년을 보냈다. 1군과 2군을 오가며 빠르게 한 해가 흘러갔지만, 느낀 것은 무척 많았다. 고교 무대보다 훨씬 높은 수준을 자랑했던 프로의 세계, 신인 선수가 실수 없이 버텨내기란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러나 진정한 문제는 실수를 극복할 만한 정신력을 갖추지 못하면서 발생했다.
한동희는 “정말 많은 것을 느낀 한 해였는데, 정신력에서 흔들린 부분이 정말 아쉬웠다. 수비에서 실수하거나, 타격에서 좀처럼 풀리지 않으면 심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압박과 부담을 효과적으로 털어내지 못하고 오히려 실수를 반복했다”라고 설명했다.
양상문 롯데 감독과의 진지한 대화를 통해 평정심 유지를 향한 열망은 더욱 강해졌다. 한동희는 “마무리캠프에서 만났던 감독님께선 ‘지난해 수비에서 왜 실수가 잦았던 것이냐’라고 물어보셨다. 야간경기와 회전이 걸린 프로의 수준 높은 타구 적응이 어려웠고, 평정심 유지에도 실패하면서 문제가 커졌다고 답하자 감독님께선 ‘실수를 많이 했으니 이젠 여유 있게 할 수 있겠느냐. 한 번 더 생각하고 플레이에 나서면 실수도 준다. 자신감을 가져라’라고 격려해주셨다”라고 회상했다.
마무리캠프 당시 햄스트링 통증으로 조기에 귀국했던 악재 속에서도 한동희는 하루도 훈련을 거르지 않았다. 양 감독의 특별 주문 때문이다. 한동희는 “오키나와에서 귀국했을 때 감독님께서 ‘몸부터 확실히 낫고 준비를 잘하고 있어라. 다음 시즌에는 부담을 많이 줄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라고 설명했다.
부담을 이겨내고자 1월에는 기술훈련 없이 웨이트 트레이닝과 유연성 운동에만 몰두할 예정인데, 훈련 파트너인 선배 전준우(33)의 노하우를 모두 습득하겠다는 각오다. 한동희는 “선배께서 FA자격 취득을 앞두고 있어 확실하게 몸을 만들고 있는데 배울 점이 많을 것 같다”며 웃었다.
한동희의 새해 목표는 간명하다. 주전 3루수로의 도약이다. “다음 시즌이 끝날 때까지 3루를 지키고 싶다”란 당찬 포부를 전했다. 물론 전병우를 비롯해 경쟁자들의 기세도 만만치 않아 쉽진 않지만, 목소리엔 자신감이 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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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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