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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고전’ 벤투호의 예방주사, ‘킬러’ 황의조의 한 방 [한국 1-0 필리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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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갓의조’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자칫 첫 걸음부터 헛디딜 뻔했던 벤투호를 구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7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가진 필리핀과 2019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서 1-0 승리를 거뒀다.

필리핀의 밀집 수비에 고전하던 한국은 후반 22분 이청용(Vfl 보훔), 황희찬(함부르크 SV), 황의조로 이어지는 공격으로 결승골을 뽑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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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한국-필리핀전에서 결승골을 합작한 황의조(왼쪽)와 황희찬(오른쪽). 사진(UAE 두바이)=ⓒAFPBBNews = News1


59년 만에 아시아컵 정상 탈환을 향한 첫 걸음부터 쉽지 않았으나 확실한 예방주사였다. 필리핀과 역대 전적은 8전 8승을 기록했다.

필리핀은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116위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24개국 중 21번째다. C조에서도 최하위로 평가 받았다. 지난해 12월 베트남과 가진 세 번의 A매치에서 8골이나 허용했다.

그렇지만 이변이 속출하는 아시안컵 초반, 한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예상됐던 필리핀의 밀집 수비를 ‘상각대로’ 깨는 게 마냥 쉽지 않았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이승우(헬라스 베로나)를 쓸 수 없는 상황에서 꺼낼 수 있는 모든 카드를 꺼냈지만 제대로 된 슈팅을 시도하기도 어려웠다. 중거리 슈팅, 측면 크로스 모두 골문 앞에 포지한 필리핀 수비수에 막혔다.

전반 막바지 황의조가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잇달아 슈팅을 때렸지만 골키퍼에 막혔다. 정우영(알 사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슈팅도 골문을 외면했다.

한국만 공격을 퍼붓는 것도 아니었다. 전반 41분 하비에르 파티뇨의 슈팅에 식은땀을 흘리기도 했다. 골키퍼 김승규(빗셀 고베)의 선방으로 실점 위기를 넘겼다.

후반 들어서도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다. 후반 9분 필리핀의 가슴이 철렁거렸던 한국은 후반 13분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마저 부상으로 교체 아웃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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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7일(현지시간) 열린 2019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필리핀의 수비를 공략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사진(UAE 두바이)=ⓒAFPBBNews = News1


답답하던 한국은 후반 22분 마침내 필리핀의 골문을 열었다. 이청용이 교체 투입된지 3분 만에 활로를 열었다.

이청용의 침투 패스를 받은 황희찬이 골문 앞의 황의조에게 정확하게 볼을 전달했다. 황의조는 골키퍼와 수비수를 앞에 두고 어려운 각도에서 빈틈으로 정확하게 차 넣었다. 그의 결정력이 빛난 순간이었다. 황의조의 A매치 5호 골.

필리핀의 늪 축구에 당할 뻔했던 한국은 황의조의 결승골로 첫 승을 신고하며 16강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한편, 한국은 알 아인으로 이동해 오는 12일 오전 1시(한국시간)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키르기스스탄과 조별리그 2차전을 갖는다. 키르기스스탄은 중국에 1-2 역전패를 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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