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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50일간 15경기+평균 79분…손흥민 컨디션, 벤투호 새 고민되나[아시안컵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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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손흥민이 22일 바레인전에서 상대 밀집수비를 뚫고 있다. 제공 | 대한축구협회



[두바이=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김현기기자]UAE 입성 뒤 푹 쉬었던 손흥민의 컨디션이 생각보단 저조하다.

손흥민은 22일 UAE 두바이 라시드 경기장에서 열린 2019년 UAE 아시안컵 16강 바레인전에서 4-2-3-1 포메이션의 2선 공격수로 출격, 연장전까지 120분을 뛰었다. 한국은 2-1로 이겨 8강에 갔다. 손흥민은 특히 전반 44분 황희찬의 선제골 출발점이 된 침투패스를 아크 앞에서 오른쪽 측면으로 찔러줘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황의조와 황희찬이 공격 지역에서 활발히 뛴 가운데 수비 클리어링을 하는 등 숨은 일꾼 역할에 치중했다.

그러나 전체적인 컨디션이 좋지 않아 25일과 29일, 내달 1일 벌어지는 8강과 준결승, 결승에서 몸 상태를 얼마나 끌어올리는가가 궁금하게 됐다. 손흥민은 지난 14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소속팀 토트넘과 원정팀 맨유전에 90분 풀타임을 뛴 뒤 곧장 비행기를 타고 밤새 6시간을 날아 UAE에 도착했다. 15일 하루 훈련하고 16일 중국과 아시안컵 조별리그 3차전에 선발 출격했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일각에서 “중국전에 뛰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음에도 승리를 위해 손흥민을 넣었다. 손흥민이 첫 골이 된 페널티킥을 유도하고, 김민재의 추가골을 코너킥으로 어시스트하면서 혹사론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바레인전은 중국전 이후 6일 만에 열린 경기였다. UAE에서 푹 쉰 손흥민이 제 기량을 발휘할 타이밍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바레인전 손흥민의 몸 상태는 기대 만큼은 아니었다. 볼 터치가 길었고, 슛 타이밍도 제대로 잡지 못했다. 상대의 밀착 마크에도 고전했다. 이날 경기를 해설한 신태용 전 대표팀 감독은 전반 10분 만에 “손흥민의 몸이 다소 무거운 것 같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3일 아스널전부터 22일 바레인전까지 정확히 50일 동안 토트넘과 대표팀에서 15경기에 출전하는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이 중 지난달 16일 번리전을 제외하고 전부 선발로 나섰다. 바레인전을 120분 뛰면서 15번 출격한 그의 12~1월 경기당 평균 출전시간은 79분이 됐다. 컨디션이 좋은 손흥민을 어떤 감독이라도 중용하고 싶은 마음은 당연하다. 손흥민도 “뛰고 싶어도 못 뛸 때가 있다”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다만 축구대표팀의 마지막 3경기를 앞두고 그의 예리함이 떨어진 것 같아 걱정의 목소리도 높다. 계속되는 선발 출전이 독이 된 것 아니냐는 뜻이다.

물론 손흥민 정도의 클래스면 컨디션이 좋지 않아도 대표팀에 기여할 수 있다. 어차피 상대 수비는 손흥민에게 몰릴 수밖에 없다. 이번 대회 최고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카타르와 25일 8강전에서 손흥민의 공격 본능이 살아난다면 벤투호의 발걸음도 가벼울 것으로 보인다.

silva@sportsseoul.com

◇손흥민 12~1월 성적표
12월3일 아스널전 78분
12월6일 사우샘프전턴 90분 1골
12월9일 레스터 시티전 73분 1골 1도움
12월12일 바르셀로나전 70분
12월16일 번리전 15분(후반 교체)
12월20일 아스널전 78분 1골
12월24일 에버턴전 78분 2골 1도움
12월27일 본머스전 86분 2골
12월30일 울버햄프턴전 90분 1도움
1월2일 카디프 시티전 75분 1골 1도움
1월5일 트랜미어전 64분 1골 2도움
1월9일 첼시전 79분
1월14일 맨유전 90분
1월16일 중국전 88분 1도움
1월22일 바레인전 1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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