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투어 데뷔전을 치른 전영인. 사진제공 | 볼빅 |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만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기량을 증명할 시간은 충분하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5연속 시즌 ‘한국인 신인왕’ 계보를 잇기 위해 ‘핫식스’ 이정은(23)과 ‘슈퍼루키’ 전영인(19)이 의미있는 첫 걸음을 뗀다.
둘은 올해 나란히 LPGA 데뷔전을 치른다. 이정은은 지난해 11월 LPGA 투어 퀄리파잉 스쿨을 수석으로 통과했다. 전영인도 13위로 풀시드를 따냈다. 2017년 LPGA가 나이제한 규제 적용 유예신청을 받아들여 Q스쿨 응시 자격을 얻었는데 이전까지 나이 제한을 적용하지 않는 특혜를 받은 선수는 렉시 톰슨(미국)과 리디아 고(뉴질랜드) 뿐이었다. 전영인을 ‘슈퍼루키’라고 부르는 이유다.
공식 개막전은 전영인이 먼저 시작했다. 7일(한국시간) 호주 빅토리아주 13번 비치 골프장(파 73)에서 열린 ISPS 한다 빅 오픈(총상금 110만 달러)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해까지 유럽여자골프투어와 호주여자프로골프투어 등이 주관하던 대회를 올해 LPGA투어가 참여해 공식 데뷔전이 성사됐다. 남녀가 같은 코스에서 똑같은 상금을 놓고 격돌하는 독특한 방식이라 전영인의 데뷔전 성적에 눈길이 모였다. 10번 홀에서 시작한 전영인은 전후반 각 2오버파씩 기록해 1라운드 합계 4오버파 77타로 마쳤다. 11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냈지만 곧바로 보기를 범했고, 15번 홀(파3)에서 더블보기로 고개를 떨궜다. 후반에서도 파 행진을 이어가던 6번 홀(파3)에서 또 한 번 더블보기를 범해 아쉬움을 남겼다.
신장 163㎝에 드라이버 거리가 평균 262야드(약 240m)인 전영인은 그린 적중률 76.3%에 달하는 정교한 아이언 샷이 장기다. 하지만 빅 오픈이 열린 13번 비치 골프장은 바람이 거세기로 유명하다.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1라운드를 공동 143위로 마쳐 상위 65위까지 주어지는 1차 컷 오프를 통과하려면 주특기인 정교한 아이언 샷이 살아나야 한다.
LPGA 데뷔전을 앞둔 ‘핫식스’ 이정은. 사진제공 | KLPGA |
전영인의 뒤를 이어 ‘핫식스’ 이정은이 역시 호주에서 풀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이정은은 오는 14일부터 로얄 애들레이드GC에서 열리는 호주여자오픈을 데뷔무대로 잡았다. LPGA 투어 자격을 얻은 직후 “첫 시즌에 몇 승을 하겠다는 목표를 정해놓고 뛰고 싶지 않다. 우승은 굉장히 힘든 일이다. 우승에 매이기보다 차근차근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그러다보면 신인왕도 가까워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공식적으로 ‘신인왕’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LPGA 투어에 맞춰 애덤 우드워드를 새 캐디로 선임해 호주오픈에서 호흡을 점검한다. 스스로도 “데뷔전은 성적 보다 새 캐디와 호흡을 맞추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진짜 목표는 US여자오픈으로 잡았기 때문에 차근차근 정상을 향해 한 발씩 걷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이정은은 “어느 대회든 우승하면 감격스럽고 소중할 것 같다. 이왕이면 모두가 우승을 원하는 US오픈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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