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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완주] 이현호 기자=전북 현대는 K리그에서 소녀 팬이 가장 많은 팀 중 하나다. 선수들은 이들로부터 재치 넘치는 애칭을 얻곤 한다. 여기에 전북 신입생 한승규(22)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한승규는 2017시즌 울산 현대에서 프로에 데뷔해 9경기에서 1골과 1도움을 기록했다. 2018시즌에는 31경기에서 5골 7도움을 올리며 울산의 후반기 반등을 이끌었고, 연말 시상식에서는 영플레이어상까지 품에 안았다.
울산에서 탄탄대로를 달리던 한승규는 올겨울 도전을 택했다. K리그 최강으로 군림하는 전북의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것이다. 한승규의 전북행은 쉽게 예상하지 못한 이적이었다. 전북과 울산은 우승경쟁을 다투는 '현대가(家) 라이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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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한승규는 파란 옷이 아닌 초록 옷을 입고 시즌 준비에 한창이다. 일본 가고시마에서 진행된 전북의 동계 전지훈련에 합류해 새롭게 발을 맞췄고, 현재는 국내로 돌아와 완주 봉동에 위치한 전북의 클럽하우스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한승규는 "동갑 친구인 (장)윤호와 친한 동생 (송)범근이가 잘 챙겨준다. (이)동국이형, (최)보경이형, (손)준호 형 등 선배들도 장난식으로 '울산에서 잘 하는데 왜 왔냐'며 반겨주셨다"고 전북에 합류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전북은 아시아에서 모두 우러러 보는 팀이다. 국내에서는 K리그 우승에 가장 앞서 있는 팀이고, 선수단 전체가 국가대표에 들락날락할 만큼 기술적으로 완성된 팀이다. 선배들을 보며 배울 점이 많다"면서 새 팀을 높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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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시점 K리그 최고 인기팀은 전북이다. 따라서 충성심 높은 팬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그중에는 젊은 여성 팬들의 비율도 상당하다. 그동안 소녀 팬들의 인기를 차지했던 이는 이재성(26, 홀슈타인 킬), 김민재(22, 베이징 궈안) 등 젊은 선수들이었다. 이재성은 '슈스(슈퍼 스타)', '딸기' 등의 닉네임을 얻었고, 김민재는 '봉베(봉동 베이비)'라는 애칭으로 불렸다.
이들의 뒤를 잇고 싶은 한승규는 울산에서 불렸던 애칭에 대해 "음...너무 많았다"라며 쉽게 입을 열지 못했다. 이어 "팬들의 플래카드에 '한승규요미(한승규+귀요미)'라고 적힌 게 많았다"라고 수줍게 말했다. 또한 "크로아티아에서 온 코바라는 외국인 선수가 '말리'라고 불렀다. 크로아티아 말로 '꼬맹이'라는 뜻이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한승규는 이번 이적을 통해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각오다. 지난 시즌 등번호 24번을 달고 K리그를 누빈 그는 전북 유니폼 중에서 42번을 택했다. 축구에서는 흔하지 않은 번호다. 이에 대해 "신인 때 쓰던 등번호다. 이적 후 첫 시즌이니까 초심으로 돌아간다는 기분으로 제가 직접 뒷번호를 골랐다"며 신인의 자세로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그는 "하루빨리 전주성에서 경기에 뛰고 싶다. 작년보다 더 재미있고 이기는 경기를 보여주겠다. 경기장에 많이 찾아와 응원해주시면 그에 걸맞은 경기력으로 승리를 안겨드리겠다"고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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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이적생 4인방. 최영준, 이근호, 한승규, 김민혁(왼쪽부터) 사진=이현호 기자, 윤경식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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