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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우리만 뒤처지면 안 된다"…K리그 심판들, 남해에서 구슬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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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강치돈 강사가 20일 경남 남해 한 다목적강의실에서 K리그 심판들과 영상 분석을 하고 있다. 남해 | 김현기기자



[남해=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기술도 좋아지고, 잔디도 나아졌다. 우리만 더디면 안 된다.”

20일 경남 남해군 내 한 다목적강의실. 오후 8시가 넘은 늦은 시간이지만 내달 1일 개막하는 K리그 심판 21명(주심 13명, 부심 8명)이 모였다. 이날 오후 남해공설운동장에서 열린 경남과 아산의 연습 경기를 영상 분석하는 중이었다. 분석에 앞서 이날 휘슬을 잡은 주·부심 3명이 자신의 판정 중 잘 된점과 아쉬운 점을 먼저 전했다. 한 부심은 “(휴식기라)경기를 많이 안 본 상태에서 들어갔다. 연습이라도 집중력 있게 해야 한다는 공부를 많이 하게 됐다”며 “경기를 진행하면서 실수한 부분도 있고 잘한 것도 있다. 터치라인 아웃은 90분 내내 1분 1초도 허투루 봐선 안 된다는 마음을 갖게 됐다”고 했다. 그는 “시즌에 들어가면 어떤 팀에도 누가 되지 않도록 노력을 해야겠다. 실수는 많이 한 것 같다. 더 배우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곧바로 강치돈 강사가 오프사이드 위주로 영상 분석을 시작했다. 때로는 심판들에게 질문을 던지며 사고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유도했다. 경남이 골을 넣은 장면에선 부심이 오프사이드 깃발을 들었음에도 주심이 휘슬을 불지 않고 그대로 놔두는 모습이 포착됐다. 주심은 “비디오판독(VAR)이 없지만 VAR이 있다고 간주하고 골 들어가는 것까지 다 본 다음에 오프사이드 선언을 했다”고 밝혔다. 강 강사가 고개를 끄덕였고, 다른 심판들도 그를 칭찬했다. 강 강사는 “VAR을 하는 이유는 정확한 판정에 있다. 또 언론 등을 통해 문제제기가 일어나는 것을 막는 것에도 있다”며 “주심이 정확한 판단을 했다. 확신이 없을 때 휘슬을 불면 VAR도 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날 분석에선 예측의 필요성도 강조됐다. 터치라인에서 볼 잡은 선수가 상대 압박을 받는 장면이 나왔다. 강 강사는 “전술적으로 보면 이 장면에서 크로스가 나올 수도 있고 스루패스가 나올 수도 있다. 지금은 수비수들이 압박하니까 크로스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볼이 그 만큼 빠르다. 미리 예측하지 않으면 육상 선수도 따라갈 수 없다”고 했다. 심판들 모두 이 땐 볼 잡은 선수 못지 않게 페널티지역을 주시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크로스나 패스가 그 곳에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강 강사는 “압박이 이뤄질 땐 (눈의)각을 좁혀야 한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봐야 한다”고 역설했다.

지난 18일부터 남해에선 ‘K리그 심판 2차 동계훈련’이 시작돼 24일까지 열린다. 마침 경남, 인천, 아산, 안산, 부천 등 1~2부 팀들이 개막 직전 연습 경기를 위해 남해를 찾아 심판들이 시즌 직전 감각 쌓기에 제격이다. 이번 2차 동계훈련엔 K리그2 심판들이 주로 참석한 가운데 아시안컵에 참가하느라 1차 전훈에 빠진 심판도 가세했다. 경남-아산전 직후엔 부심들에게 필요한 포지셔닝 트레이닝 및 오프사이드 훈련이 이뤄지는 등 일주일간 강도 높은 트레이닝이 지속됐다. K리그의 계절은 선수와 코칭스태프, 구단은 물론 심판에게도 다가오고 있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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