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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당당히 돈 받고 일했으면”…곽민규X김시은이 꿈꾸는 ‘내가 사는 세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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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내가 사는 세상’ 사진=㈜인디스토리

[MBN스타 김솔지 기자] 배우 곽민규, 김시은이 ‘내가 사는 세상’을 통해 부당한 노동환경을 꼬집었다.

21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내가 사는 세상’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곽민규, 김시은과 최창환 감독이 참석했다.

‘내가 사는 세상’은 일은 부당계약! 사랑은 정리해고! 꿈은 열정페이! 그래도 사는 진짜 요즘 애들 민규와 시은의 둠칫둠칫 청춘 스케치다.

전태일 47주기 대구시민 노동문화제, 독립영화전용관 오오극장, 민예총 대구지회에서 공동제작한 영화로 대구경북독립영화협회의 공동대표이며 ‘호명인생’ ‘그림자도 없다’ 등 노동을 주제로 한 영화를 선보여온 최창환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최장한 감독은 ‘내가 사는 세상’을 연출하게 된 계기에 대해 “이전에 노동에 관련된 단편을 찍었고, 이후 느와르물을 준비 중이었다. 전태일 재단에서 제 단편을 보고 ‘노동에 관련된 단편을 만들어보지 않겠느냐’ 제안했다. 그걸 수락하고 단편에서 장편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전 단편은 공장에서 일하는 분들을 섭외하고, 그분들의 이야기를 만들었다. 어릴 때부터 영화와 음악을 했는데, 또래 친구들이 영화에서처럼 이런 문제들을 안고 살고 있었다. 그래서 장편으로 영화를 만든다고 하면 꼭 한 번쯤은 아티스트와 뮤지션, 혹은 그들이 되고 싶은 사람, 청춘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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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세상’ 사진=㈜인디스토리


극 중 시은 역을 맡은 김시은은 영화 출연계기에 대해 “곽민규 배우가 먼저 캐스팅이 되고 그 뒤에 제의가 들어왔다. 감독님께서 시나리오와 함께 노동관련 전작을 보내주셨다. 처음에는 노동영화라고 해서 고정관념이 있었다. 단순하게 재미있는 영화가 아니겠다 싶었는데, 사실 충격이었다. 너무 재밌었다”면서 “‘내가 사는 세상’은 메시지가 확실한 영화인데, 감독님의 전작은 단순하지 않고 역발상적이었다. 반대 입장에서도 생각해볼 수 있는 여지가 있는 영화라 내가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구나 느꼈다. 그래서 감독님과 꼭 함께 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김시은은 “감독님의 전작은 공장에서 일하는 분들 위주고 현장에서 일하는 연령대가 높은 분들이 나오는데, 이번엔 연령대를 낮춰서 청춘얘기를 하고 싶다고 하셨다. 저도 공감 가는 면도 있었지만, 처음엔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이걸로 남녀사이가 멀어질 수 있나’ 라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까지 시은이 계약서에 집착하는 게 이해가 안 되기도 했다. 그런 부분에서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했었다”면서 “캐릭터나 성격보다 중점적으로 생각했던 건 극 중인물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에 중점을 두고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민규 역을 연기한 곽민규는 “이런 시사회 자체가 처음이라 설레고 기분 좋다”면서 “최창환 감독님을 재작년 대구단편영화제에서 처음 만났다. 감독님이 제 영화를 보시고 주변동료배우들에게 저를 물어보셨다고 한다. 그때부터 인연이 됐다. 어느 날 갑자기 영화하나 찍자고 연락이 왔다. 시나리오와 전작을 보여주셔는데 믿음이 생겼다. 그래서 작업해보고 싶었다”고 출연하게 된 이유를 말했다.

곽민규는 김시은과 ‘내가 사는 세상’에서 다섯 번째 호흡을 맞추게 된 소감으로 “김시은 배우와는 눈만 봐도 호흡이 잘 맞는다. 서로에 대한 생각이 잘 통한다”고 털어놨다.

김시은은 “곽민규 배우와 2012년쯤 연극하면서 처음 만났고, 그 사이 단편 3개와 이번 영화까지 호흡을 맞췄다. 알고 지낸 시간이 있고, 그런 부분이 오래된 연인사이를 연기하기에도 도움이 많이 됐다. 사실 한 배우와 여러 번 만나기 힘든데 이번에 ‘내가 사는 세상’에서 불러주셨다. 사실 그전에는 ‘민규랑 그만하고 싶은데’라는 생각도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찍으면서는 굉장히 새롭게 다가왔다. 처음 연기하는 분과는 새로움이 있겠지만 쌓여있는 게 나오기 힘들지 않나. 정말 귀한 동료배우구나. 그래서 다음에도 불려주셔도 또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바뀌었다”면서 “너무 좋다. 호흡이 정말 잘 맞다. 서로의 연기스타일을 잘 알아서 시행착오가 적은 것 같다”고 전했다.

끝으로 최창환 감독은 “세상 모든 비정규직이 없어졌으면 좋겠다. 당당하게 돈 받고 일하는 사회가 되길 꿈꾸고 있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곽민규는 “모두가 당당하게 부당한 것을 이야기할 수 있는 편안한 세상을 만들고 싶다”, 김시은은 “이 사회가 이런 이야기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으면 좋겠다. 을의 입장에서도 갑의 입장에서도 의견이 자유롭게 오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내가 사는 세상’은 오는 3월 7일 개봉한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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