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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새 시즌 준비하는 키움 박병호의 두 가지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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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와 띠동갑 이상 | 세대 차이 넘고

전 경기 출장 목표로 | 작년 성적 넘고

경향신문

키움 박병호가 21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의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마친 후 미소를 짓고 있다. 투손 | 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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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박병호(33·키움)의 위력은 대단했다. 부상으로 31경기를 흘려보내고도 시즌 후반 특유의 몰아치기로 43홈런을 때려 홈런 2위로 시즌을 마쳤다. 홈런왕 김재환(두산·44개)에게 불과 1개만 뒤졌다.

KBO 최초 2년 연속 50홈런을 기록, 4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한 뒤 미국으로 진출했다가 3년 만에 복귀한 박병호는 지난해 홈런에 집중된 기대에 뒷심으로 화답했다. 그러나 부상으로 주춤했던 아쉬움은 마음 깊이 남아 있다.

키움의 2차 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실전 모드에 돌입한 박병호는 그 아쉬움을 만회하는 것을 올해의 목표로 삼았다. 언제나 말을 아끼는 박병호지만 “올해는 무조건 지난해보다는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지난해 캠프에서는 복귀를 앞두고 걱정과 불안감이 있었다. 시즌을 치르면서는 팀원이나 분위기 등에서 이 팀이 많이 변했구나, 하는 것을 느끼기도 했다”면서 “올해는 그런 불안감을 떨치고 들어가기 때문에 선수들과 좀 더 하나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2015년을 마지막으로 미국으로 간 뒤 2년 동안 비웠던 키움 선수단에 돌아오자 박병호는 어느덧 고참이 돼 있었다. 이번 캠프에서는 더욱 그렇다. 트레이드로 입단한 포수 이지영과 투수 오주원을 제외하면 박병호가 가장 형이다. 박병호는 “막내 선수와 띠동갑을 넘었다. 그들만의 언어와 관심사 등이 다 달라서 이번에 진짜 세대차이를 느낀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애들이 나한테 다가오지 못하는 게 아쉬워서 내가 먼저 말을 걸곤 하는데, 솔직히 나도 스무 살 때 선배님들한테 말을 못 걸었다. 내가 더 노력해서 어린 선수들과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을 시즌 전 만들고 싶다”고 했다.

박병호는 스프링캠프에서 타격폼을 조금 교정하고 있다. 그는 “몸쪽 공 대처를 좀 더 수월하게 하기 위해 착지할 때 왼발을 살짝 오픈시키려는 건데, 눈치채지도 못할 정도의 미세한 변화”라고 말했다.

지난해 화제 속에 KBO리그로 복귀한 박병호는 4월 중순 종아리 부상을 당해 5월 중순까지 한 달을 쉬었다. 그러나 11.4타석당 1홈런으로 전체 타자 가운데 압도적인 페이스를 보였다. 괴력이 여전함을 확인한 시즌이었다. 하지만 그는 좀 더 나아지기 위해 또 연구하고 있다. 그는 “의도치 않은 부상도 결국은 없어야 한다”며 “지난해 겉으로 보인 성적은 좋았다고 할 수 있지만 내 마음속에서는 더 잘하고픈 생각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매년 전 경기 출장을 목표로 세운다. 미국에 가기 직전인 2015년 전 경기에 가까운 140경기에 출전한 그는 지난해 부상으로 113경기에 출전하는 데 그쳤다. 목표에 가장 못 미친 시즌이었다. 올해도 제1목표는 같다.

박병호는 “지난해 가장 아쉬웠던 것은 한국에 복귀하면서 내세웠던 전 경기 출장 목표를 채우지 못한 것이다. 이게 정말 재미없는 대답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144경기 모두에서 잘하려면 지켜야 할 것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기록이나 성적이 따라올 수밖에 없다”며 “전 경기를 뛰겠다는 목표로 나서야 슬럼프도 짧게 끝난다. 또 팀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으면 경기도 많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홈런 기록 역시 경기 수와 직결된다. 박병호는 “솔직히 지난해는 35홈런이나 칠 수 있을까 생각했다. 50개는 쳐야 히어로즈 팬들이 잘 돌아왔다고 환영해줄 텐데, 홈구장이 목동에서 고척돔으로 바뀐 데 대한 질문을 워낙 많이 받으니 초반에는 야구장이 커 보이기도 하고 부담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몇 개라고 정해놓지 않았지만 50홈런을 친다면 더 좋지 않을까 싶다. 지난해보다는 무조건 더 잘하는 것이 목표”라며 “공인구가 바뀌어 이야기가 많지만 솔직히 장타를 쳐야 되는 타자는 그런 것 관계없이 넘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도 드러냈다.

투손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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