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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7만5천년 전 네안데르탈인, 이렇게 생겼다”…영국 연구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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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7만5000여년전 지구에 살던 네안데르탈인 구현에 성공한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진이 공개한 복원 모형. BBC방송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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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만5000년 전 지구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네안데르탈인 여성의 얼굴이 공개됐다.

1일(현지시간) BBC방송 등에 따르면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진은 2018년 이라크 샤니다르 동굴에서 발굴한 유골로 네안데르탈 여성의 모습을 복원했다. 이들은 동굴에서 수집한 두개골 조각 200여개를 9개월간 손수 이어 붙여 그의 생전 모습으로 추정되는 얼굴을 구현해냈다.

연구진은 화석이 발견된 동굴의 이름을 따서 이 여성에게 ‘샤니다르 Z’라는 이름을 붙였다. 연구는 치아 상태 등을 분석한 결과 샤니다르 Z가 사망 당시 40대 중반이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복원 작업을 이끈 엠마 포머로이 박사는 샤니다르 Z의 키가 약 1.5m 정도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어 샤니다르 Z가 키에 비해 얼굴은 다소 큰 편이고, 높은 눈썹 뼈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머로이 박사는 유골 발굴과 조립이 “매우 아슬아슬한 3D 퍼즐을 맞추는 것 같았다”며 “일부는 창작된 부분도 있지만, 실제 두개골 뼛조각과 네안데르탈인에 대한 데이터를 토대로 만든 얼굴”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7만5000년 전에 숨진 네안데르탈인 여성 얼굴을 복원하는데 성공한 영국 케임브리지대 엠마 포메로이 교수가지난달 25일(현지시간) 복원물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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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가 네안데르탈인이 지능이 낮고 잔인한 종이었다는 통념을 반박하는 증거로 활용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연구진은 현재까지 샤니다르 동굴에서 네안데르탈인의 시신을 10구 이상 발견했는데, 이를 네안데르탈인이 죽은 사람의 시신을 특정 장소에 묻는 나름의 의식을 가지고 있었다는 증거로 보고 있다. 특히 동굴에서 발견된 시신들이 대부분 동굴 근처의 한 바위 옆에 나란히 안치돼 있었다는 점에서 네안데르탈인들에게 장례 예법이 있었다는 가설에도 힘이 실리게 됐다.

네안데르탈인은 35만년 전 처음 등장해 약 30만년간 유럽과 중동, 중앙아시아 일대에서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와 상당 기간 공존하다 절멸됐지만 현대인에게도 일부 유전자를 남긴 것으로 밝혀져 주목을 받고 있다.

최혜린 기자 cher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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