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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10살 소년, 학폭으로 극단적 선택…장례식에 수백 명 모였다[월드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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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나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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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폭력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미국의 10살 소년 새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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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이하 학폭)을 견디지 못한 10살 소년이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해 충격을 안긴 가운데, 소년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키려는 수백 명의 시민들이 장례식에 몰려들었다.

미국 폭스뉴스 등 현지 언론의 1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인디애나주(州)에 살던 10살 소년 새미 테우쉬는 학교에서 극심한 괴롭힘을 당하다가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새미의 부모에 따르면, 숨진 아동은 지난해부터 치아의 모양이 특이하고 안경을 썼다는 이유로 같은 학교 학생들로부터 학폭을 당하기 시작했다.

등하교시에 이용하던 스쿨버스에서 구타를 당하거나, 새미의 안경을 강제로 벗긴 뒤 이를 깨뜨리는 등 괴롭힘이 이어졌다. 새미가 같은 학교 학생들로부터 괴롭힘과 왕따, 폭행을 당한다는 사실은 SNS를 통해 퍼져나갔고, 이에 새미는 더욱 고립돼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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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폭력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미국의 10살 소년 새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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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미의 아버지는 “아이를 향한 괴롭힘이 SNS를 통해 확대됐다. ‘학교에 오면 때리겠다’ 등의 협박과 부모에 대한 험담이 아이를 괴롭게 만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미와 부모는 20차례 이상 학교 측에 학폭 사실을 알렸지만, 학교는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새미는 극단적 선택을 하기 바로 전날까지도 같은 학교의 특정 집단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모식에 참여한 약 200명의 생면부지 시민들

새미의 추모식이 열린 지난 14일, 어디선가 오토바이를 탄 100여 명의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바이크 동호회 소속 회원들은 고작 10살짜리 소년이 학폭을 견디지 못해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인디애나주로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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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면부지의 시민 100여 명이 새미의 마지막 길을 함께 호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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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새미가 잠든 그린필드 묘지로 향하는 행렬에 합류해 유가족을 호위했다.

해당 동호회 측은 “도움이 필요한 새미와 새미의 가족을 돕기 위해 모였다”면서 “어린 소년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마음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소식을 접한 많은 시민들이 새미의 마지막 길을 밝혔고, 새미의 추모식에는 친구들과 생면부지의 시민들을 포함해 무려 2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방문했다.

“학교가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10세 소년이 학폭으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번 사건은 미국 사회 전역을 충격에 빠뜨렸다.

무엇보다 피해 학생과 학부모가 여러 차례 학교 측에 해당 사실을 알렸음에도, 학교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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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을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10세 소년 새미의 관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부모와 친척,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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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미의 아버지는 “아이가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학교 측에 전화를 했다. 하지만 얼마 후에 스쿨버스에서 또 폭행을 당했고, 나는 학교에 전화해 ‘상황이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지만 소용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새미가 다닌 학교 측 관계자는 “학부모나 학생이 제출한 괴롭힘 관련 보고서는 없었다”고 부인해 논란이 일고 있다.

다만 해당 학교는 위기 대응팀을 구성했으며, 괴롭힘 주장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현지시간으로 17일, 새미가 살았던 지역인 그린필드에서는 학교폭력 방지 및 학교 측의 올바른 대응을 촉구하기 위한 촛불 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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