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온 윌리엄슨, 시작 36초 만에 농구화 밑창 찢어지며 무릎 부상
주목받는 경기서 ‘나이키 망신’…관람 온 오바마 “어서 회복하길”
미국대학농구 듀크대 자이온 윌리엄슨이 지난 21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의 캐머런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노스캐롤라이나대와의 경기 도중 왼쪽 농구화 밑창이 찢어져 무릎 부상을 입은 직후 코트에 주저앉아 괴로워하고 있다. 더럼 | USA투데이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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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작 직후 멀쩡히 신고 있던 운동화가 찢어져 선수가 무릎을 다치는 황당한 일이 일어났다. 그 선수가 신고 있던 신발이 다름 아닌 세계 최고 스포츠 브랜드인 나이키에서 만든 것이어서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듀크대 1학년인 자이온 윌리엄슨(19)은 지난 21일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UNC)와의 경기에서 경기 시작 36초 만에 코트 위에 미끄러지면서 오른쪽 무릎을 크게 다쳤다. 바닥에 물이 있었거나 상대 수비의 방해 때문이 아니었다. 윌리엄슨은 자유투 라인 근처에서 드리블하다 방향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왼발에 신었던 나이키 운동화 밑창이 느닷없이 찢어지는 바람에 발이 튀어나왔다. 왼발이 미끄러지면서 무릎이 뒤틀렸고 고통스러워하던 윌리엄슨은 결국 절뚝이면서 코트를 떠나 돌아오지 못했다. 마이크 시셰프스키 듀크대 감독이 경기 후 “가볍게 삔 것뿐”이라며 큰 부상이 아니라고 했어도 멀쩡히 신고 있던 운동화가, 그것도 경기 시작 1분이 안돼 밑창이 떨어져나간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
윌리엄슨이 신고 있던 운동화는 미국프로농구(NBA) 오클라호마시티의 폴 조지의 이름을 딴 ‘PG 2.5’라는 모델이다. 조지는 몇 주 전 나이키와 함께 새 버전인 ‘PG3’ 런칭을 발표했다. 자신의 이름을 딴 농구화에서 사고가 난 조지는 22일 팀 훈련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그가 빨리 낫길 바란다. 솔직히 난 그가 다친 줄 모르고 여기 나왔다”며 “내가 자부심을 가져온 농구화에 뭐가 잘못됐는지 나이키에 알아보라고 했다. 내 이름을 내건 농구화는 대학뿐만 아니라 NBA에서도 많은 이들이 신었고 지금도 신고 있다. 내가 알기로도 전에 없던 일이다. 그래서 힘들다”고 말했다.
윌리엄슨은 6월에 열리는 NBA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가 유력한 선수로, 그 재능이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특급 유망주다. 이날 듀크와 UNC의 경기는 라이벌전의 의미를 넘어 미국 전체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제일 싼 티켓 가격이 슈퍼볼 표값과 맞먹는 수준이었다. 경기장을 찾았던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이 장면을 직접 목격하며 놀라는 장면도 나왔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뛰어난 농구선수이며 젊은이인 윌리엄슨이 어서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이번 일로 인해 나이키에 대한 신뢰도는 바닥을 치고 있다. 나이키와 계약을 맺고 있는 제임스는 자신의 SNS를 통해 “어린 친구가 괜찮길 바란다. 말 그대로 그의 신발이 날아갔다”고 비판했으며, 도노반 미첼(유타 재즈) 또한 “이 경기에 투입된 모든 돈을 기억하자. 이 선수들은 하나도 얻지 못한다. 그리고 이제 자이온이 다쳤다. 뭔가 바뀌어야 한다”며 나이키를 공격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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