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는 대만 이란현 병원 설립자 손녀
영국 유학 중 만나 교제···신주시에서 비공개 결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적이었던 보시라이(薄熙來) 충칭시 전 당서기의 아들 보과과. 보과과 페이스북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적이었던 보시라이(薄熙來) 충칭시 전 당서기의 아들이 대만 여성과 결혼할 예정이라고 대만 연합신문망과 대만ET투데이 등이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보시라이 아들 보과과(薄瓜瓜·37)는 체류 중이던 캐나다에서 출발해 13일 새벽 대만에 도착했다. 보과과는 영국 여권을 소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보는 보과과의 방문 목적은 대만 여성과 결혼식 준비라면서 중국 훙싼다이(紅三代·혁명 원로 가문의 3세)가 ‘대만의 사위’가 되는 셈이라고 전했다.
상대는 이란현 뤄둥보아이병원 설립자인 고 쉬원정의 손녀 쉬첸진이다. 자유시보에 따르면 2019년 세상을 떠난 쉬원정은 1973년 이란현 의회의장을 지냈고 감찰위원, 총통부 국책고문 등을 역임한 원로 정치인이며 국민당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결혼식은 예비 신부 쪽 일가친척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만 신주시 휴양지 ‘난위안 휴머니티 인’에서 비밀리에 치러질 예정이다.
두 사람은 영국 유학 중 만나 교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과과는 1998년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 옥스퍼드대에서 재학했으며, 2012년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을 졸업했다. 몇 년 전 캐나다 한 기업에서 애널리스트로 재직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쉬첸진도 옥스퍼드대에서 공부했다.
연합보는 보과과의 특수한 배경 때문에 그가 대만에 도착하자 보안 당국이 긴장했고, 경찰은 보과과가 예비 신부 부모를 만나기 위해 찾아간 뤄둥보아이병원 입구에서 순찰을 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혁명 원로 보이보의 아들인 보시라이는 충칭시 당서기를 맡을 당시 시 주석의 정적으로 꼽혔다. 2012년 부패 혐의로 실각한 후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베이징 창핑구 친청교도소에서 복역하고 있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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