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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4만전자’ 추락했지만… 삼성 등 대기업 3분기 영업익 34%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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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종 5배 이상 늘고 석유화학은 적자 전환

경향신문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한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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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4%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포함된 IT전기전자 업종의 영업이익이 5배 이상 늘어난 반면 석유화학 업종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유가 약세로 적자 전환했다.

1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매출 500대 기업 중 전날까지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332곳을 대상으로 올해 3분기 실적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3분기 영업이익은 58조6151억원으로 전년 동기(43조7881억원) 대비 33.9% 증가했다.

이들 기업의 3분기 매출액은 776조9907억원으로, 전년 동기(743조9593억원) 대비 4.4% 늘었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규모가 컸다.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조4335억원) 대비 277.4% 늘어난 9조1834억원을 기록했다. 2위는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해 7조3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SK하이닉스가 차지했다.

이어 현대자동차(3조5809억원), 한국전력공사(3조3961억원), 기아(2조8813억원), 한국수력원자력(1조612억원), HMM(1조4614억원), 현대모비스(9086억원), 삼성생명(7962억원), LG전자(7519억원) 순으로 영업이익 규모가 컸다.

반면 3분기 영업손실 규모가 가장 컸던 기업은 SK에너지(-5348억원)였다. 이어 에쓰오일(-4149억원), 롯데케미칼(-4136억원), GS칼텍스(-3529억원), HD현대오일뱅크(-2681억원), SK인천석유화학(-1894억원), 한화토탈에너지스(-1668억원), 금호건설(-1574억원) 등의 순이었다.

작년 3분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SK하이닉스로 조사됐다. 인공지능(AI) 확산 흐름을 탄 고대역폭 메모리(HBM), 기업용 SSD 특수로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조8천220억원 늘었다. 2위는 삼성전자(6조7499억원↑)가 차지했다.

이어 한국전력공사(1조3995억원↑), HMM(1조3856억원↑), 한국수력원자력(6931억원↑), LG디스플레이(5815억원↑), 교보생명보험(3947억원↑), 한국동서발전(2740억원↑), 한국서부발전(2257억원↑), 한국남부발전(2221억원↑) 등의 순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반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가장 크게 감소한 곳은 GS칼텍스(1조5582억원↓)였다.

이어 에쓰오일(1조2738억원↓), SK에너지(1조2697억원↓), HD현대오일뱅크(5873억원↓), SK인천석유화학(4987억원↓), 롯데케미칼(4417억원↓), 한화토탈에너지스(4257억원↓), 삼성SDI(3661억원↓), LG화학(3620억원↓), 포스코(2878억원↓) 순으로 영업이익 감소폭이 컸다.

3분기 영업이익 감소액 상위 10곳 중 8곳이 석유화학 업종이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유가 약세로 석유화학 업종 기업의 영업이익이 일제히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IT전기전자 업종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21.0% 늘어났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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