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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디 올-뉴 메르세데스-벤츠 CLE 쿠페(The all-new Mercedes-Benz CLE Coupé)’는 2024년 3월 국내 출시된 2도어 모델로, 메르세데스-벤츠의 차세대 드림카로 손꼽힌다. 7000만원대 초반에 효율적 연비로 주목받기에 충분하다.
운전석에 앉으니 우주선 캡슐에 몸을 맡긴 것처럼 몸을 감싼다. 헤드레스트 일체형 스포츠 시트로 사람과 차가 한몸이 되는 느낌을 준다.
시승을 위해 시동을 걸어본다. 날렵한 몸매와 달리 엔진음이 묵직하게 깔린다. 가속페달을 밟고 출발하니 저속에서는 기어가 한계단씩 꾹꾹 밟고 올라가는듯 하다. 벽돌을 틈새없이 쌓으며 고속에서의 지지재를 만드는 감각이다.
그래서인지 저속에선 예상보다 둔중하고 고속에서 되레 날렵하다. 저속에선 힘을 다 보여주지 않고 감춰뒀다가 고속에서 폭발하는 맛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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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가속이 느린 편은 아니다. 계기판을 보니 어느새 100㎞에 도달해있다. 무게중심이 낮은 차량이 안정적으로 바닥 면을 잡고 전진하니 속도감을 체감하지 못했다.
페달의 감을 세밀하게 느끼기 위해 신발을 벗고 맨발로 조작했다. 가속·감속 페달의 돌기가 죽순처럼 돋아있어 지압 샌들을 밟는 감촉이다. 맨발 운전은 페달 오작동을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
CLE 200 쿠페의 가속페달은 단단한 편으로 발목의 움직임에 즉각 반응한다. 반면 감속페달은 유격(裕隔)이 있다. 페달이 쑥 들어가면서 반응하는게 가속페달과는 느낌이 상이하다.
이유를 생각해보니, 고속에서 브레이크가 즉각 반응하면 조향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겠다는 추측이 든다. 그렇다고 감속력이 떨어지는 건 아니다. 감속페달을 끝까지 확 밟아보니 지체없이 훅 멈춘다.
CLE 200 쿠페는 최고 출력 204ps의 직렬 4기통(M254) 가솔린 엔진에 48V 온보드 전기 시스템을 갖춘 마일드 하이브리드 차량이다. 2세대 통합 스타터 제너레이터를 통해 최대 17kW의 전기모터가 출력을 추가해, 엔진의 부드러운 주행을 돕는다. 복합연비는 12.1/L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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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향하던 시선이 보닛의 두 줄의 파워돔에서 잠시 멈춘다. 솟아있는 탓에 마치 상어의 지느러미처럼 보인다. 또는 배의 수면 아래 구상돌기(球狀突起)처럼 보이기도 한다. 구상돌기는 구상선수라고도 하는데, 선수에 공 모양으로 달린 부분이다.
벤츠 CLE 쿠페는 보닛의 파워돔 때문에 물결을 헤치고 전진하는 기분이 든다. 낮에는 태양이 밤에는 네온사인이 물결처럼 일렁인다.
좌회전 구간에서 테스트삼아 급하게 핸들을 돌려본다. 지면에 가깝게 설계된 샤크노즈의 후드부터 돌아가는데 운전석에서 감지되는 흔들림은 적다. 바닥을 단단하게 잡고 회전하는 느낌을 준다.
디 올-뉴 CLE 200 쿠페 모델은 스포츠 다이렉트 스티어링과 셀렉티브 댐핑 시스템을 적용해 단단한 세팅과 민첩한 주행감이 준다고 설명하는데, 이로인해 차체 롤링도 적다.
실내공간은 생각보다 넓다. 1열은 세단과 비슷하고, 뒷좌석의 레그룸은 발을 놀리기에 공간이 꽤 남는다. 다만 쿠페형이라 착석시 성인남성의 머리는 윗면에 닿을 듯 하다.
다만 2열에 앉기 위해 1열 등받이 위쪽의 고리를 당겨야 쑥 당겨야 하는데, 익숙하지 않으면 힘이 좀 필요하다. 안전장치를 포함한 버튼방식도 고민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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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뉴 CLE 쿠페는 C-클래스 쿠페 대비 25㎜ 더 길어진 2865㎜의 휠베이스로 공간을 더 만들었고 뒷좌석 헤드룸과 무릎공간은 C-클래스 쿠페 대비 각각 10㎜, 72㎜ 늘렸다. 뒷좌석 숄더룸은 E-클래스 쿠페 대비 54㎜ 확장했다. 트렁크 용량은 E-클래스 쿠페 대비 15L 더 넓어진 420L로 골프백 3개가 들어갈 공간이다.
각종 주행보조시스템은 최선버전을 탑재했다.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가 기본 사양이며 충돌위험을 인식하는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가 조향에 개입한다.
앞차와의 간격 유지 및 자동 속도 조절, 360도 카메라를 통해 차선을 감지하는 액티브 스티어링 어시스트, 측면 충돌시 사이드 볼스터를 부풀려 앞 좌석 탑승자를 보호하는 프리-세이프® 임펄스 사이드(PRE-SAFE® Impulse side)도 품고 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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