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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벤투는 괜찮다고 해도 이강인의 U-20 월드컵 출전은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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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파주) 이상철 기자] 이강인(18·발렌시아)은 오는 5월 폴란드에서 열리는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 참가할까. 열쇠는 발렌시아가 쥐고 있다.

이강인은 11일 성인 첫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3월 A매치 소집 명단(27명)에 이강인을 포함시켰다.

이강인은 2001년생이다. 밀레니엄세대가 성인 국가대표로 활동하는 건 이강인이 처음이다. 그 동안 벤투호의 막내는 1999년생 김정민(FC 리퍼링)이었다. 18세 20일로 역대 최연소 7위 기록이다.

A대표팀은 오는 22일 볼리비아(울산문수경기장), 26일 콜롬비아(서울월드컵경기장·이상 오후 8시)와 친선경기를 갖는다. 두 경기 중 이강인의 A매치 데뷔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매일경제

이강인이 오는 5월 폴란드에서 열리는 2019 FIFA U-20 월드컵에 참가할 수 있을까. 사진=MK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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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은 이강인을 차출하면서 연령별 대표팀과 교통정리에 대해 언급했다. 이강인은 U-20 대표팀, U-22 대표팀, A대표팀에 모두 뛸 수 있다.

연령별 대표팀 감독들에게도 뽑고 싶은 선수다. 김학범 U-22 대표팀 감독은 이강인에 대해 “한 단계 높은 역량을 보여주지 않겠는가”라고 평했다.

3월에는 U-22 대표팀이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예선, U-20 대표팀이 2019 U-20 월드컵 대비 스페인 전지훈련을 갖는다. 이번에는 A대표팀에 우선권이 주어졌다. 그러나 다음에도 그럴까.

다음 A매치는 6월에 예정돼 있다.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이전에 열리는 마지막 A매치다.

그렇지만 2019 FIFA U-20 월드컵 일정과 겹친다. F조에 속한 한국은 5월 25일(이하 현지시간) 포르투갈전, 28일 남아프리카공화국전, 31일 아르헨티나전을 치른다.

벤투 감독은 두 달 후에는 우선권을 U-20 대표팀에 주겠다고 했다. 벤투 감독은 “내부적으로 좋은 소통 시스템을 구축했다. 5월에는 U-20 월드컵이라는 큰 이벤트가 열린다. 당연히 연령별 대표팀에 협조해야 한다. 큰 대회에는 해당 팀이 우선시 되는 게 마땅하다. 앞으로 유망한 젊은 선수가 등장할 경우, 각급 대표팀끼리 잘 풀어갈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FIFA 공인 A매치 데이에는 의무 차출 규정이 있다. 월드컵 및 아시안컵 예선, 본선 등도 포함된다. 그러나 U-20 월드컵은 해당되지 않는다.

이강인이 3월 A매치에 소집되면서 5월 이강인의 2019 U-20 월드컵 출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벤투 감독은 “3월 A매치 소집으로 발렌시아가 U-20 월드컵 차출 거부를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의무 차출이 아니기 때문에 대한축구협회와 발렌시아가 잘 협의해야 할 텐데 원만하게 잘 해결할 문제로 이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실적인 제약도 따른다. 발렌시아는 라 리가, 코파 델 레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등 3개 대회를 치르고 있다. 코파 델 레이에는 결승에 올라있으며, UEFA 유로파리그는 16강이 진행 중이다.

코파 델 레이 결승은 5월 25일 펼쳐진다. U-20 월드컵 개막 이후다. 발렌시아가 UEFA 유로파리그 결승까지 오를 경우, 이강인은 U-20 월드컵 토너먼트에나 나설 수 있다. UEFA 유로파리그 결승은 5월 29일 열린다. 이마저도 시즌 종료 후 U-20 대표팀에 곧바로 합류하는 그림이다. 발렌시아는 휴식을 권고할 수 있다.

이강인이 최근 출전 기회가 줄었으나 팀 내 최고 유망주다. 부상자 발생 시 엔트리에 포함될 여지가 있다. 발렌시아가 이강인의 U-20 월드컵 출전에 마냥 긍정적일 수 없다.

정정용 U-20 대표팀 감독은 그 부분에 속이 탈 수밖에 없다. 정 감독은 “U-20 월드컵은 그 연령의 최고 대회다. 생애 한 번 출전할까 말까한 대회다. 그 대회를 경험할 수 있는 건 (한국축구)선수 육성에 있어 중요하다. 이강인과 따로 연락을 나눴는데 ‘자신은 뛸 준비가 돼 있다’라고 하더라. 차출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내가 삼고초려라도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토로했다.

정 감독은 2018 AFC U-19 챔피언십 예선 및 2018 툴롱컵에서 이강인을 호출해 지도한 바 있다. 1년 사이 이강인의 성장과 관련해 그는 “실제로 툴롱컵 이후 보지 못했다. 그렇지만 (경기를 안 뛰더라도)1군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며 경기를 준비하는데 그 퀄리티도 분명 다르다. 그것만으로도 큰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다. 또한, 성숙해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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