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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이강인·백승호 합류…젊고 빨라진 벤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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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세대교체 시도다. 베테랑과 신예의 조합을 이루게 된 한국 축구대표팀은 더욱 젊어졌고, 빨라졌다. 대표팀의 새로운 얼굴들이 한국 축구에 신바람을 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11일 파주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3월 예정된 볼리비아(22일), 콜롬비아(26일)와의 A매치 평가전에 나설 태극전사 27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대표팀 선발 명단엔 벤투 감독의 철학이 잘 녹아 있다. '빌드 업' 전술을 선호하는 벤투 감독 성향상 중간고리인 미드필더의 역할이 중요하다.

'캡틴' 손흥민을 비롯해 이강인, 백승호, 권창훈, 이승우 등 다양한 미드필더 옵션을 명단에 포함한 것이 눈에 띄는 이유다. 공격진은 황의조, 지동원으로 최소화했다. 올해부터 시작되는 2022년 카타르월드컵 예선에 앞서 벤투 감독은 다양한 중원 자원을 테스트해 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강인은 만 18세20일의 나이로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김판근(17세186일), 차기석(17세186일), 강철(17세215일), 노정윤(17세224일), 서정원(17세325일), 김봉수(17세338일)에 이은 역대 일곱 번째 최연소 A매치 대표팀 발탁이다.

일찍이 이강인의 대표팀 발탁은 확실시됐다. 최근 구자철, 기성용 등 대표팀을 이끌던 핵심 자원이 은퇴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중원에서 공격과 수비의 중심을 잡아 주던 베테랑들이 대표팀을 떠나면서 벤투 감독은 새로운 '젊은 피' 수혈을 위해 고심해 왔다.

이강인은 소속팀 발렌시아에서 출전 때마다 존재감을 뽐냈다. 정교한 볼 키핑과 '탈압박' 능력은 많은 축구팬의 눈길을 끌었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의 모습을 직접 보기 위해 발렌시아 경기장을 찾아 면담을 하기도 했다.

한준희 해설위원도 일찍이 이강인의 대표팀 발탁에 찬성해 왔다. 그는 "나이와 관계없이 실력만 있다면 선발해 대표팀에 데뷔시키는 게 옳다"며 "다만 선수의 컨디션과 체력 상황 등을 고려해 혹사 위험성은 막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승호도 '벤심'에 포함됐다. 그는 우수한 유소년 육성 시스템인 '라마시아'로 유명한 스페인 명문 클럽 FC바르셀로나의 유소년 출신이다. 비록 소속팀 지로나FC에서 기회는 적었지만 출전 때마다 2선에서 공수를 조율하는 역할을 잘 해냈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할 땐 세계적인 미드필더인 루카 모드리치, 토니 크로스 사이에서도 자신만의 색깔을 잘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5월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부상으로 2018 러시아월드컵에 아깝게 낙마했던 권창훈도 벤투의 부름을 받았다. 권창훈은 왕성한 활동량과 날카로운 공격 본능으로 프랑스 리그 디종에서 주전으로 활약 중이다. 좌우 측면과 중앙 미드필더로서도 뛸 수 있어 벤투 감독에게 다양한 옵션을 제공해 줄 수 있다.

이제 축구팬들의 눈은 '세대교체' 대표팀의 시험무대가 될 두 차례 평가전으로 향해 있다. 현재 벤투 감독에게 필요한 건 결국 성과다. 벤투 감독은 부임 후 첫 국제대회였던 지난 아시안컵에서 8강이란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절치부심으로 새로운 출발을 맞이하게 된 벤투호의 A매치 평가전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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