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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손흥민, "이강인 보호해야 한다" 말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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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한국과 볼리비아 축구대표팀 평가전이 2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렸다. 이강인이 경기 전 그라운드를 지켜보고 있다. 울산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울산=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조심스럽다.”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23일 울산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평가전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이강인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손흥민은 “주장으로서 선수를 보호해야 한다. 말하는 입장에서 조심스럽다. 기자분들도 조심스럽게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이런 선수를 소중히 다뤄야 한다. 잃어버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지난 18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소집 첫 날에도 비슷한 내용의 언급을 했다.

이강인은 만 18세의 어린 유망주다. 이제 막 1군에서의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룬 것보다 이뤄야 할 게 많은 시기인데 대중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어찌 보면 과도한 기대를 받는 측면도 있다. 손흥민은 이강인의 현재 상황을 잘 안다. 2010년 손흥민이 이강인 나이였던 때에도 상황이 비슷했다. 손흥민은 만 18세에 분데스리가에 데뷔해 골까지 넣었다. 대표팀에서도 지금 이강인 나이에 A매치 데뷔했다. 누구보다 이강인의 마음을 이해하고 있다. 주장으로서 이강인이 느낄 부담을 덜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날 이강인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이강인 카드를 쓰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오늘은 더 이상 변화를 주는 게 안 좋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라며 이강인을 출전시키지 않은 배경을 설명했다. 감독으로서 할 수 있는 선택이지만 이강인이 워낙 큰 관심을 받다 보니 오해하는 시선이 생길 수도 있다. 손흥민은 이러한 확대 해석을 경계해 “보호해야 한다”라고 말한 것이다.

손흥민은 이날 경험이 이강인 성장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손흥민은 “오늘 경기가 강인이한테도 도움이 될 것 같다. 보는 자체로도 도움이 됐을 것이다. 더 욕심이 생겼을 것이고, 더 경기에 나가고 싶어 할 것이다. 급할 이유는 없다. 훈련에서 어떤 재능을 갖고 있는지 봤다”라며 이강인을 칭찬하면서도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라는 진지한 조언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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