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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조형래 기자] 순항하던 롯데가 말로 설명하기 힘든 졸전을 펼쳤다. 전염병처럼 선수들 사이의 ‘멘탈붕괴’가 계속됐다.
롯데는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4-23으로 대패를 당했다. 마운드와 수비에서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는 졸전을 펼치며 대패를 당했다.
선발 장시환이 첫 2이닝을 잘 틀어 막았지만 3회 와르르 무너지며 2⅔이닝 6실점을 기록한 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이후 불펜과 수비진은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했다.
3-6으로 추격을 한 뒤 맞이한 4회초, 롯데는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그리고 오현택이 러프를 상대로 3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병살로 이닝을 끊고 분위기 반전을 노릴 수 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3루수 전병우가 타구를 잡은 뒤 2루 송구가 엇나갔다. 2루수 아수아헤가 겨우 송구를 잡은 뒤 2루는 아웃시켰지만 러프를 아웃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병살로 이닝이 끝나지 않으며 1점을 내주면서 3-7로 격차는 벌어졌다.
4회말 전준우의 솔로포로 1점을 만회하긴 했지만 4회초 내준 1점의 차이는 상상 이상으로 커졌다. 오현택은 5회초 박한이와 강민호에 백투백 홈런, 그리고 최영진에게 홈런을 내주며 한 이닝 3홈런을 헌납했다.
오현택 이후 올라온 정성종은 이미 흐름이 넘어간 경기를 제대로 매듭지어야 했지만 제구 난조를 거듭하면서 겨우겨우 이닝을 끌어갔다. 2⅔이닝 동안 5볼넷을 내주는 등 78개의 공을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하지만 롯데에 최악의 상황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는 게 문제였다. 8회초의 자멸은 선수들 전부에게 전염병처럼 번졌다. 8회초 2사 만루에서 교체 투입된 3루수 한동희가 김헌곤의 땅볼 타구를 놓쳤다. 평범한 땅볼 타구였지만 타구가 조명에 들어간 듯 순간 움찔했고 공은 글러브를 스쳐 지나간 뒤였다. 이후 상황은 박한이가 만루 홈런을 때려내면서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마운드 위에 있던 이인복은 물론 모둔 야수들이 넋이 나간 듯 실책을 연거푸 범했고 이인복은 10실점을 기록하면서 외롭게 버텼다.
8,136명의 관중들이 이날 사직구장을 찾았지만 롯데가 팬들에게 준 것은 졸전 밖에 없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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