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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롯데 5선발 1+1 전략의 숨은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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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롯데 윤성빈이 지난달 28일 사직 삼성전에 선발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제공 | 롯데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롯데는 박세웅의 이탈로 선발로테이션 구성에 난항을 겪었다. 김원중을 3선발투수로 못박고 장시환을 선발투수로 돌렸지만 여전히 선발투수 1명을 고정시키지 못하고 있다. 롯데 양상문 감독은4명의 투수를 2명씩 2개조로 나눠 투입하는 ‘1+1 전략(선발투수 2명을 1경기에 차례로 투입하는 전략)’을 택했다. 궁여지책이지만 최상의 시나리오는 윤성빈의 성장이다.

올시즌 롯데는 김원중이 3선발투수로 인상적인 시즌 출발을 하며 한시름 놓았다. 2경기에 등판해 1승, 방어율 1.59를 기록 중이다. 장시환은 첫 등판에선 불안했지만, 좀 더 시간을 필요로 한다. 5선발은 윤성빈+송승준, 박시영+김건국 등 2개조로 돌려 투입한다. 지난달 28일 사직 삼성전에서 첫 가동됐는데 윤성빈이 첫 번째 선발투수로 나서 0.1이닝 3실점했고, 송승준이 두 번째 투수로 나서 3.2이닝 3실점했다. 2명의 선발투수가 5회도 채우지 못했다.

첫 번째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양 감독의 1+1 계획은 계속 진행된다. 파격적인 선발 마운드 운용계획은 확실한 선발투수 1명을 낙점하지 못한 고민에서 시작됐다. 그러다 5선발투수의 경우 등판일정이 불규칙하고, 등판이 밀리거나 건너띄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점에서 1+1 전략을 꺼내들게 됐다. 윤성빈(20)은 프로 2년차의 어린 선수이기 때문에 백전노장 송승준(39)과 함께 붙였다. 30대 초반의 박시영(30)과 김건국(31)이 다른 조를 이뤘다.

그러나 언제까지 1+1로 갈 수는 없다. 박세웅도 아직 복귀 시점은 불투명하지만 돌아온다. 그 때까지 롯데는 얻는 게 있어야 한다. 현역생활의 막바지를 보내고 있는 송승준보다는 윤성빈, 박시영, 김건국의 성장을 바라보고 있다. 3명 중 1명이라도 자리를 잡으면 나름 성공을 거두게 된다. 특히 윤성빈이 주 타겟이다. 윤성빈은 2017 롯데 1차 지명 투수로 메이저리그도 탐냈던 유망주다. 197㎝, 90㎏의 좋은 체격 조건에 150㎞대 빠른 공을 던진다. 그러나 지난 시즌 18경기에 등판해 2승5패, 방어율 6.39에 그쳤다. 초반 선발등판 기회를 줬지만, 그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양 감독 체제에서도 기회는 계속 주어지고 있다. 아직 기대에 못 미치지만 윤성빈의 성장을 유도하기 위해 1+1으로라도 기회를 만들었다고 보면 된다.

윤성빈을 노련한 송승준 뒤에 붙인 것도 송승준과 로테이션을 함께 하며 그의 선발준비 과정을 지근거리에서 보고 배우라는 의미도 있다. 윤성빈이 김원중처럼 성장해준다면 롯데는 돌아올 박세웅과 함께 젊은 선발투수 3명을 확보할 수 있다. 올시즌 쾌조의 출발을 하고 있는 김원중도 이제 선발 3년째다. 시행착오를 거치며 성장했다. 윤성빈 역시 실패를 자양분 삼아 더 큰 선수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스스로 깨우치지 않고 노력하지 않으면 롯데도 언제까지 기회를 줄 수는 없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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