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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최혜진 대세론에 김지현 "지현시대 다시 오길" 견제[롯데 렌터카 여자오픈 미디어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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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지현이 4일 제주 서귀포에 위치한 롯데호텔 에메랄드룸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미디어 설명회에서 개막전 포부를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 | KLPGA



[서귀포=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설렘과 긴장, 묘한 경계심까지 감정선이 여과없이 드러났다. 개막전 ‘레드 재킷’의 주인공을 꿈꾸는 골프 여제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내 개막전인 롯데 렌터카 여자오픈을 하루 앞둔 3일 제주 서귀포에 위치한 롯데호텔 에메랄드룸에 개막전 최대 기대주 5명이 미디어 설명회를 가졌다. 디펜딩 챔피언 김지현(28·한화큐셀)을 비롯해 지난해 KLPGA 신인상과 대상을 동시에 거머쥔 ‘대세’ 최혜진(20·롯데), 신인왕 후보로 손꼽히는 조아연(19·볼빅)과 지난해 다승왕 이소영(22·롯데), 장타왕 김아림(24·SBI저축은행)에 일본여자프로골프투어(JLPGA) 출신인 다카바야시 유미(33)는 “좋은 성적이 목표”라는 공동 출사표를 던졌다.

두루뭉술한 ‘좋은 성적’대신 구체적인 목표를 꼽아달라는 부탁에는 “톱10”이라고 다시 합창했다. 김지현은 “2라운드까지 톱10 이내에 올라있다면 타이틀 방어에 도전하고 싶다”며 솔직한 속내를 공개했다.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은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선수가 한 명도 없다. 김지현은 “개막전이라 기대도 되고 부담도 된다. (첫 대회라)감을 끌어 올리고 싶은데 타이틀 방어도 하고 싶다. 지난시즌에 욕심을 부리다가 성적이 안나서 올해는 내려놓고 감을 잡는데 중점을 두고 싶다”고 말했다. 바람을 읽는 노하우가 풍부해 악명 높은 제주 칼바람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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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진이 4일 제주 서귀포에 위치한 롯데호텔 에메랄드룸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미디어 설명회에서 개막전 포부를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 | KLPGA


올해 ‘대세’ 후보 0순위로 지목된 최혜진은 “지난해 목표가 꾸준한 성적이었다. 후반기 아쉬웠기 때문에 다른 것보다는 더 꾸준한 성적을 내고 싶다. 평균타수를 꾸준히 쳐야 하기 때문에 이점을 목표로 두고 뛰겠다”며 사실상 평균타수 1위를 정조준했다. 동료들로부터 올시즌 일을 낼 선수로 꼽힌 최혜진은 “스폰서대회여서 루키로 첫 출전했던 기억이 있다. 첫 홀 실수했던 악몽 지우고, 긴장보다는 의무감을 갖고 다른 대회보다 더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로 소속사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는 목표를 드러냈다.

최혜진이 대세후보로 꼽히자 김지현의 애교있는 ‘견제’가 들어왔다. 김지현은 “언론에서도 ‘지현시대’라는 얘기를 하더라. 혜진시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게 사실인데 같은 지현이라는 이름을 가진 선수들이 모두 좋은 성적을 내서 다시 한 번 지현시대가 오기를 바란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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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연이 4일 제주 서귀포에 위치한 롯데호텔 에메랄드룸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미디어 설명회에서 개막전 포부를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 | KLPGA


유난히 실력을 갖춘 신인들이 대거 등장해 선배들을 잔뜩 긴장시키고 있다. 신인 대표로 미디어 설명회에 참석한 조아연은 “아마추어에서 처음 프로가 됐기 때문에 잘 모르고, 실수하더라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알려달라”면서도 “신인들 중 꼭 이기고 싶은 선수 한 명을 콕 찍어 꼽기는 어렵다. 그 한 명을 이겼다고 신인왕을 받을 수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수상보다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것에 집중하고 싶다”는 말로 신인왕 수상에 대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KLPGA 투어에 데뷔하는 다카바야시는 “한국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대회를 시작하는 만큼 캐디를 맡게된 여동생과 나흘간 웃으면서 경기하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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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렌터카 여자오픈 미디어 설명회에 참석한 선수들 왼쪽부터 조아연,이소영,김지현,최혜진,김아림, 다카바야시 유미. 사진제공 | KLPGA


오는 4일부터 나흘간 치를 롯데 스카이힐CC는 강한 바람과 맞서야 하는 코스다. 프로암과 테스트 라운드를 통해 그라운드 컨디션을 꼼꼼히 점검한 선수들은 “바람도 강하고 비가 오지 않아서인지 그린이 딱딱하다. 퍼팅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전장이 길어진 코스도 있어 장타자들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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