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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스포츠타임 시선]양의지 영입 NC, 달라진 두산 대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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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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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포수 한 명 바뀐 것은 승패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포수의 중요성은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팀 전체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리드하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질 수도 있다.

하지만 포수 역할론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포수의 볼 배합에 따라 경기가 좌우되는 것보다 투수의 제구력이나 구위가 승패를 결정 지을 확률이 더 높다고 보는 이들도 있다. 아직 어느 쪽이 맞는 이론인지에 대해선 결론 내려진 바 없다.

올 시즌 이 화두에 대한 흥미로운 소재가 하나 생겼다. 포수 양의지와 NC, 그리고 두산의 삼각 관계가 그것이다.

양의지는 지난 스토브리그의 최대어였다. FA 자격을 얻은 포수인 양의지에게 NC는 무려 125억 원을 투자했다.

흥미로운 것은 양의지 영입 전까지 NC는 두산에 철저하게 약한 팀이었다는 점이다.

창단 첫해, 4승12패로 밀린 NC는 2014시즌과 2015시즌엔 8승8패로 동률을 이뤘지만 2016시즌 7승9패, 2017시즌 5승11패, 지난해 4승12패로 상대적 열세를 보였다. 그냥 못한 것이 아니라 승점 자판기라는 수모를 겪을 정도였다.

그런데 그렇게 집요하게 NC를 물고 늘어졌던 팀의 주전 포수인 양의지가 NC 유니폼을 입게 됐다.

포수 중심론의 측면에서 보면 대단히 많은 것이 바뀌어야 맞다. 두산을 잘 알고 있고 NC의 약점 또한 분명하게 파악하고 있는 포수의 이적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올 시즌 두산과 NC의 상대 전적은 매우 궁금한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일단 출발은 양의지의 승리다. NC는 시즌 첫 두산 3연전의 시작이었던 4일 잠실 경기에서 7-3으로 이겼다. 두 번째 경기서는 6-5로 승리를 거뒀다. 이미 위닝 시리즈를 확보했다.

NC가 두산에 위닝 시리즈를 한 것은 2017년 5월16일과 17일 연승 이후 무려 689일만이다.

그렇다면 이 위닝 시리즈 중 양의지의 지분은 어느 정도나 될까.

한 두산 선수는 "실질적인 차이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포수가 나를 잘 알고 있다는 생각이 머릿 속을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사실이다. 양의지가 마스크를 쓰고 있다는 것이 분명 신경이 쓰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두산 선수는 "어차피 야구는 똑같다. 내 약점은 모두가 알고 있는 것이다.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우리 타자들 페이스가 안 좋은 시기일 뿐"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반대로 NC 선수들은 두산전에 한결 자신감이 붙었다고 했다. 자신들을 철저하게 공략했던 양의지와 함께 뛰었기 때문이다.

NC 한 선수는 "양의지는 투수의 장점을 잘 이끌어 낸다. 그날 가장 잘 먹히는 공을 주로 쓴다. 매 경기 볼 배합이 다르기 때문에 감을 잡기 어렵다. 이젠 우리가 그런 압박감을 두산에 줄 수 있다. 두산을 만나면 위축되는 것이 없지 않았는데 이젠 '한번 해보자'는 마음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NC는 지난해 두산을 상대로 상대 팀 중 가장 많은 15개의 실책을 했다. 거의 매 경기 한 개씩은 실책이 나왔다는 뜻이다.

하지만 1, 2차전에서는 1개의 실책도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두산이 2차전에서 실책을 중요한 순간에 하며 동점을 만들어 주기도 했다.

첫 경기에 선발 포수로 나선 양의지는 두산 타선을 효과적으로 잘 막아 냈다. 두 번째 경기에서는 8회말 세이브 포수로 나서 2점 차 승부를 1점만 내주며 버텨 냈다. 여기까지는 일단 양의지의 승리라고 봐야 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 승부다. 오랜 세월을 함께한 두산과 양의지이기 때문에 2차전까지는 친선 경기 같은 분위기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제부터가 진짜다. 잘나가다 2연패한 두산은 스윕을 막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게다가 두산 선발투수는 올 시즌 구위를 회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유희관이다. 양의지가 가장 잘 알고 있는 투수이기도 하다.

NC 선발투수는 올 시즌이 1군 첫 경험인 김영규다. 철저하게 양의지가 끌고 가는 볼 배합을 해야 한다. 두 팀의 승부가 더욱 흥미로워지는 이유다.

이처럼 앞으로도 두산과 NC의 대결은 양의지의 존재감으로 더욱 부각될 수 밖에 없다.

올 시즌이 끝난 뒤 두산과 NC 중 웃는 팀은 어디가 될까. 양의지는 NC의 두산 공포증을 털어 내는 일등 공신으로 평가 받을 수 있을까.

야구를 지켜보는 여러 시선들이 지금 양의지와 두산의 대결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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