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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2 (토)

NC, 두산과 천적관계 청산…양의지가 주춧돌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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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NC 포수 양의지가 7일 잠실 두산전에서 3-2로 앞선 6회 타석에 들어서는 오재원과 이야기를 나누며 미소짓고있다. 잠실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천적 관계를 완전히 청산했다.

NC가 7일 잠실 두산전에서 5-3 승리를 거두면서 두산과의 시즌 첫 3연전을 싹쓸이했다. 해묵은 두산과의 천적 징크스에서도 탈출헸다. NC가 두산을 상대로 3연전을 스윕한 것은 지난 2015년 5월26~28일 마산 홈경기 이후 1410일 만이다.

창단 첫해인 지난 2013년 두산을 상대로 4승12패 열세를 보인 NC는 2014년과 2015년 8승8패 타이를 이뤘지만 2017년 다시 5승11패로 밀렸다. 그리고 지난해 4승12패로 또다시 두산만 만나면 ‘승점 자판기’란 불명예를 떠안아야 했다. 하지만 올 시즌엔 시작부터 ‘곰 잡는 공룡’으로 변신했다. 순항하던 두산은 NC전에서 올 시즌 첫 연패이자 스윕패를 당했다.

올 시즌 두산에서 NC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양의지의 존재는 경기장 안팎에서 천적 관계를 깨는 원동력이었다. 두산을 넘어 KBO리그 간판 포수인 양의지는 지난 시즌 종료 이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4년 총액 125억 원에 NC로 이적했다. 이번 3연전은 양의지가 친정팀을 적으로 상대하는 첫 만남이었다. ‘양의지 더비’로 불릴만큼 심리적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두산 타자들의 성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양의지가 흔들림 없이 제 몫을 해낸다면 NC가 반전의 디딤돌을 놓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도 만만찮았다.

결과적으로 양의지와 NC의 승리다. 지난 5일 첫 맞대결 1-0으로 앞선 2회 첫 타석에 들어선 그는 1루 관중석과 본부석 등 잠실 전 구역을 향해 ‘90도 인사’를 하면서 친정팀에 대한 예우를 했다. 두산 팬에게서도 큰 환호가 쏟아지면서 양의지 스스로 한결 부담을 덜어내고 경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 오히려 두산 타선과 마운드가 양의지를 더욱 의식하는 상황이 됐다. 그는 첫 타석에서 두산 선발 이용찬을 상대로 우익수 2루타를 만들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이후 모창민의 연속 안타로 홈까지 밟는 등 2회에만 3점을 따내는데 시작점이 됐다. 또 포수 마스크를 쓰고 선발 드류 루친스키와 호흡을 맞추면서 7이닝 4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을 견인, 두산 타선을 꽁꽁 묶었다. 6일 두 번째 만남에서는 8회 대타로 나와 귀중한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리면서 6-5 승리를 이끌었다.

그리고 7일 3연전의 마지막 날엔 4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2타점 ‘멀티히트’ 방망이로 두산을 울렸다. 1회 1사 1, 2루에서 선제 1타점 좌익선상 2루타로 공격에 시동을 걸더니 4-3으로 앞선 9회 2사 1, 2루에서 좌익수 방면 1타점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또 신예 투수 김영규를 완벽하게 리드해 5이닝 4피안타 2실점 호투를 이끌었다. 무엇보다 두산 타자를 상대로 한 볼배합이나 심리적인 싸움에서 양의지의 존재감은 확실하게 돋보였다. 이동욱 NC 감독은 “양의지가 친정팀과 대결하는 경기라 관심을 갖고 봤는데 오히려 두산 선수들이 양의지와의 대결에 대해 의식을 더 많이 하는 것 같았다. 그런 부분 만으로도 적지 않은 수확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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