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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2 (토)

'나테이박' 넘는다…NC 돌풍 이끄는 '나박양모'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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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타선에서 NC 돌풍을 이끌고 있는 나성범, 박석민, 양의지, 모창민.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달라진 NC 타선의 힘은 ‘나박양모’에서 나온다.

지난 시즌 창단 후 처음으로 최하위에 떨어지는 굴욕을 맛 본 NC는 2019시즌 새로운 구장에서 반등을 다짐했다. 감독 및 코칭스태프를 재편하며 새 출발을 선언했고 총액 125억 원에 프리에이전트(FA) 최대어 양의지를 영입하며 강팀으로 부활하겠다는 의지를 선포했다. 시즌 초반 주축 선수들이 연이어 이탈하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튼튼한 잇몸들을 앞세워 고비를 벗어났고 현재는 돌아온 부상병과 경쟁력을 갖춘 잇몸들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지난 시즌 보여주지 못한 끈기 있는 야구를 펼치고 있다. NC는 지난 주말 두산과의 3연전을 싹쓸이 하면서 8일 현재 9승 5패로 공동 2위에 자리하고 있다.

과거 NC가 포스트시즌 단골 손님이었을 땐 ‘나테이박’(나성범-에릭 테임즈-이호준-박석민)으로 불리는 강타선이 있었다. 상대 투수들에게 공포의 중심 타선으로 군림하며 NC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엔 이들의 뒤를 이을 타자가 없었다. 테임즈가 메이저리그로 떠났고 이호준이 은퇴하며 생긴 빈자리를 메우지 못했다. 박석민은 잔부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고, 나성범이 홀로 고군분투했다. 중심 타선이 힘을 잃으면서 NC의 성적도 급전직하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나박양모’(나성범-박석민-양의지-모창민)로 이어지는 새로운 중심 타선이 NC의 돌풍을 이끌고 있다. 시범 경기에서 불의의 부상으로 이탈한 나성범은 복귀하자마자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화려한 복귀 신고를 했다. 이후 4경기에서 타율 0.438, 2홈런, 4타점으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나성범 복귀 효과로 NC 타선의 파괴력은 더욱 올라갔다. 부상 후유증을 훌훌 털어버린 박석민도 기대에 걸맞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0, 3홈런, 6타점을 기록 중이다. 이적 후 첫 해를 제외하곤 제 몫을 하지 못한 마음의 짐을 계약 마지막 해에 덜어내고 있다. 박석민이 올시즌 내내 건강함을 유지한다면 지난 2년 동안 NC를 괴롭힌 3루 고민은 한결 가벼워지게 된다.

FA 듀오 양의지와 모창민의 시즌 초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두 선수는 구단이 지불한 몸값에 맞는 퍼포먼스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특히 양의지 영입 효과는 시간을 두고 지켜볼 필요 없이 시즌 개막 후 즉각 나타났다. 나성범과 크리스티안 베탄코트가 빠졌을 때 NC를 구원한 구세주가 바로 양의지였다. 1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66, 4홈런, 11타점으로 NC 타선의 대체불가 선수임을 증명했다. 양의지의 진가는 NC 투수들과의 호흡에서도 나타난다. KBO리그 최고의 포수에 대한 투수들의 믿음은 굳건하다. 모든 투수들이 호투 이후 소감을 전할 때 양의지의 이름을 빼놓지 않는다. 특히 젊고 유망한 투수들이 많은 NC에서 양의지 효과는 극대화된다. NC에 잔류한 모창민은 계약 이후 타격에 눈을 떴다. 홈런 3개와 함께 4할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타율 단독 3위다. 올시즌 주로 5번과 6번 타순에 배치되고 있는 모창민은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하며 하위 타순으로 찬스를 연결해주는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하고 있다.

NC 타선의 불망망이가 뜨겁게 타오르는 가운데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베탄코트의 복귀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NC 관계자에 따르면 베탄코트는 이르면 4월말 1군에 복귀한다. ‘나박양모’에 베탄코트까지 더해진다면 NC는 리그 최고 수준의 강타자를 보유한 팀으로 거듭나게 된다. 더 무서워질 일만 남은 NC 타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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