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용섭 기자] 지난 7일 삼성-SK전. 양 팀 선발 라인업에 타율 1할 타자가 모두 5명이나 됐다. 삼성은 2번 박해민, 9번 이학주. SK는 2번 고종욱, 6번 최정, 9번 김성현이 1할 타자였다. 박해민이 1회 부상으로 교체, 대신 출장한 김동엽도 1할대였다.
2019시즌 KBO리그 초반에 '1할 타자'들이 넘쳐나고 있다. 8일까지 팀당 14경기(우천 취소 제외)를 치른 현재, 규정 타석을 채운 1할 타자는 12명이나 된다. 키움 송성문(.195) 두산 오재원(.186) LG 오지환(.185) 삼성 이학주(.184) SK 노수광(.182) 삼성 박해민(.175) 롯데 한동희(.174) KIA 나지완(.152) KIA 해즐베이커(.146) 두산 김재호(.122) NC 김성욱(.119) 두산 오재일(.111)이다.
지난해 같은 시기(팀당 14경기)에는 1할 타자가 단 2명이었다. 박해민(.196), 파레디스(.179) 뿐이었다. 엄청난 차이다. 올해는 규정타석을 채운 1할 타자가 지난 4일 20명→ 5일 18명→ 6일 16명→ 7일 12명으로 조금씩 줄어들지만 여전히 숫자가 많다. 규정 타석에 약간 모자라는 1할 타자들도 많다. 그렇다보니 선발 라인업에 1할 타자들인 주전이 팀당 2명 정도는 포함될 정도다.
1할 타자들이 넘쳐나는 것은 복합적인 이유로 보인다. '타고투저' 현상을 줄이기 위해 KBO는 올해 공인구의 반발계수를 조정했다. 타구가 이전보다 뻗지 못하고 뜬공이 되기도 한다.
또 빠른 개막으로 시즌 초반 추운 날씨 탓에 타자들의 타격감이 전체적으로 바닥이라는 의견도 있다. 시즌 초반에는 투수들의 빠른 공에 실전 감각이 무딘 타자들의 배트가 잘 따라가기 힘들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외국인 투수를 언급했다. 그는 "예년에는 팀 마다 1명 정도 있었는데. 올해는 1할 타자들이 많다”며 "올해 각 팀마다 외국인 투수들이 전체적으로 좋다. 용병 투수들이 좋아서 벌써 3번씩이나 돌았다. 초반 타자들의 타격감이 안 좋은 상태에서 좋은 투수들을 자주 만나면서 타격감을 빨리 끌어올리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타고투저' 현상은 시즌 초반 확실히 줄어드는 경향이다. 8일 현재 리그 평균자책점 4.24다. 지난해 같은 기간 리그 평균자책점은 4.94였다. 0.7포인트나 낮아졌다.반대로 리그 타율은 지난해 2할7푼7리에서 2할5푼6리로 2푼 가량 떨어졌다. 무엇보다 공인구 변화로 인해 홈런 수가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개막 후 69경기에서 173홈런이었는데, 올해는 121개로 무려 30%나 줄었다.
/orange@osen.co.kr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