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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SW현장엿보기] 김광현 A+ 아니었지만, SK는 A+였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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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대전 권영준 기자] 에이스 김광현(31)이 SK의 선두 질주를 이끌었다. 김광현의 활약 속에는 2가지 결정적인 장면이 있었다. 여기에 SK의 진짜 강점이 진하게 녹아있다.

김광현은 1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치른 한화의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9피안타 1볼넷 3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94개의 공을 던지면서 삼진은 7개를 솎아냈다. 김광현의 투구를 앞세운 SK는 모처럼 방망이도 활기를 띠며 8-3으로 승리했다.

사실 이날 김광현의 투구는 상대를 압도하진 못했다. 수비 실책 2개가 나오면서 6회까지 매번 주자를 내보냈다. 그러나 베테랑 에이스는 노련했다. 상황에 따라 상대 타선을 맞춰 잡으며 효과적으로 경기를 운용했다. 그리고 여기에는 결정적인 2가지 장면이 있다. 타석과 수비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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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타석에서는 최정이 분위기를 살렸다. SK는 1-2로 뒤진 3회 타자 일순하며 6개의 안타로 5점을 쏟아냈다. 물론 SK의 강점인 홈런이 폭발한 것은 아니지만, 최근 침체한 타순을 고려하면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은 분명했다. 특히 최정의 역할이 컸다.

4-2로 전세를 뒤집은 SK는 1사 2, 3루의 기회를 이어갔다. 이때 타석에 이재원이 들어섰다. 한화 선발 서폴드도 흔들리는 상황이었고, 3B로 유리한 카운트였다. 이재원은 적극적으로 타석에 임했고, 이를 이용해 서폴드는 스트라이크를 잡아가며 결국 삼진 아웃을 만들었다. 3B에서 삼진을 당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는 장면이었고, SK는 4-2의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켜야 했다. 그런데 최정이 안타를 생산하면서 6-2로 달아났고, 분위기를 살렸다. 최정 역시 최근 4경기 연속 안타를 생산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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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째 장면은 수비였다. SK 선발 김광현은 1회 3연속 안타에 수비 실책까지 겹치면서 2실점(비자책)을 허용했다. 2, 3회에서도 무실점으로 잘 틀어막았지만, 사실 볼끝이 살아있지는 않았다. 3회 보이지 않는 위기였다. 상대 호잉과 김태균에게 외야로 향하는 잘 맞은 타구를 허용했다. 그런데 이 모두 중견수 김강민이 잡아냈다. 호잉의 타구는 우중간 깊숙한 타구였는데, 끝까지 달려가 잡았다. 애초 수비 위치를 오른쪽으로 이동한 것이 적중했다. 이어 김태균의 타구는 좌중간으로 향했다. 이번엔 타구 판단이 빨랐다. 스타트가 워낙 빨랐기 때문에 타구를 걷어낼 수 있었다.

이 장면을 지켜본 김광현은 김강민의 호수비에 두 팔을 번쩍 들어 환호했다. 이어 공수교대 때 먼저 더그아웃으로 들어가지 않고, 김강민을 기다렸다. 그리고 하이 파이브를 나눈 뒤 김강민이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본 뒤 자신도 들어갔다.

SK는 공격과 수비에서 이 결정적인 장면을 잘 살리면서 승패 마진 +7을 기록하며 선두를 굳게 지켰다. 김광현 역시 시즌 2승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다. 특히 최근 2경기에서 볼넷 1개만 내주는 등 구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더 강력해지는 SK이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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