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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여유만만 두산 준비만반 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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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잠실 라이벌전’… 12일부터 3연전

경향신문

(왼쪽부터)차우찬, 임찬규, 배재준, 이영하, 유희관, 후랭코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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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구장 관중석을 뜨겁게 달구는 서울 라이벌 두산과 LG의 2019 시즌 첫 맞대결이 12일 시작된다. 지난해 LG전에서 15승1패의 압도적 승리를 거둔 두산과 대대적 반격을 벼르는 LG가 써내려갈 잠실 드라마는 올해 KBO리그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볼거리 중 하나가 되고 있다.

두산은 12~14일 열리는 이번 시리즈에 선발투수 세스 후랭코프와 유희관, 이영하를 내세운다. 테이프를 끊는 후랭코프는 지난해 LG전 1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 1.50을 기록했다. 지난해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중 LG전 평균자책 1위다.

후랭코프와 맞붙을 LG의 선발은 ‘난세의 영웅’ 차우찬이다. 차우찬은 지난해 양팀 간 최종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 완투로 3-1 승리를 이끌어 팀의 시즌 두산전 전패를 막았다. 차우찬으로 두산의 기세를 꺾은 뒤 선발 임찬규, 배재준 카드로 위닝 시리즈를 완성하는 게 LG가 그리는 시나리오다.

여유 있는 쪽은 두산이다. 두산은 1990년대 OB 시절을 제외하고는 LG에 일방적으로 밀린 기억이 없다. 2000년 이후 LG전에서 196승6무137패를 거뒀다. OB 시절 투수로 뛰었던 권명철 두산 수석코치는 “1990년대에는 우리가 LG보다 약했기 때문에 LG와 만나면 이겨야 한다는 부담을 많이 가졌다”며 “지금은 반대로 LG가 그런 입장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수석코치는 “지금 우리 선수들은 LG와 만나는 것을 재미있어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주말 3연전에 등판하는 두산 선발 유희관은 “9개 팀 다 똑같은 야구인데도 LG전에선 우리 선수들이 유독 힘을 더 내는 것 같고 집중력도 좋아지는 것 같다”며 “시즌 첫 대결이니까 승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LG전 타율이 리그 1위(0.511)였던 김재호는 “지난해엔 우리가 운이 좋았다. 지다가 역전해서 이기는 경기도 많았다”며 “올해 LG 전력이 좋아서 지난해만큼 많이 이기기는 어렵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LG는 업그레이드된 전력으로 두산전을 기다리고 있다. 선발 임찬규는 “투수진이 지난해보다 안정감 있고 타자들의 집중력도 좋다. 선수단 분위기가 밝다는 것이 특히 긍정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중심타선에서 활약 중인 채은성도 “타자들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다. 외인 타자 토미 조셉도 새로 합류했다”며 “투수들도 기존 선수들이 건재한 가운데 새로운 얼굴들이 잘해주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두 팀은 잠실 더비가 라커룸이 3루에 있는 LG 홈경기로 열릴 경우, 승리 팀이 그라운드를 가로질러 라커룸으로 들어가고 패한 팀은 더그아웃 뒤편의 복도를 이용하는 관행을 7~8년 전 만들어 지켜오고 있다. 승패가 갈린 후 양팀 선수들이 좁은 복도에서 엇갈려 지나치며 각자의 라커룸으로 돌아가다 서로 감정 상하는 일이 종종 일어났기 때문이다. 올해 두 팀의 첫 대결도 LG의 홈경기로 치러진다.

최희진·이정호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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