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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연재] OSEN '오!쎈 현장분석'

롯데 필승조 계산 오류…변비 야구 탈출이 무색했던 날[오!쎈 현장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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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창원, 조형래 기자] ‘변비 야구’를 탈출하는 시원한 대포 2방이 터졌다. 그러나 차례대로 나선 필승조들이 모두 계산을 어긋나게 만들었다.

롯데는 13일 창원 NC 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5-7로 재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5연패 수렁에 빠졌다. NC와의 첫 낙동강 더비도 루징시리즈가 확정됐다.

앞선 4연패 기간 동안 총 4점 밖에 뽑지 못했고, 득점권 타율 7푼7리에 머무르며 타선이 극심한 변비에 시달렸다. 이날 역시 경기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연이어 기회를 무산시키며 답답함을 가중시켰다. 하지만 시원한 대포 2방이 터졌다. 4회초 2사 1,2루에서 정훈이 NC 선발 이재학을 상대로 좌월 스리런 아치를 그리며 5경기 만에 1점 이상을 득점하게 됐다. 그리고 7회초에는 전준우의 투런포가 터지며 3-5에서 5-5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안 되는 팀의 전형을 보여준 롯데였다. 기껏 타선이 점수를 뽑았지만 마운드에 올라온 필승조들이 경기 후반을 제대로 틀어막지 못했다. 선발 장시환이 5이닝 63구 2실점을 기록하면서 빠르게 마운드를 내려갔다. 3-2, 1점 차의 리드 상황. 6회부터 롯데는 필승조인 진명호를 올리면서 지키기에 나섰다.

그러나 지키야 할 점수를 지키지 못하고 도리어 점수와 분위기를 모두 내줬다. 6회말 올라온 진명호가 1사 후 박석민에 볼넷, 지석훈에 중전 안타를 맞으며 1사 1,3루 위기를 자초했고 이우성에 좌전 적시타를 맞으면서 3-3 동점이 됐다. 그리고 필승조 일원은 아니었던 이인복이 올라와 대타 양의지와 손시헌에 연속 적시타를 얻어맞고 3-5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롯데는 고효준을 올려 추가 실점 없이 6회말은 마무리 했다.

7회초 전준우의 투런포가 터지며 롯데는 다시 균형을 겨우 맞췄다. 일단 6회말 추가 위기를 틀어막은데 이은 분위기 반전이었다.

7회말에는 구승민이 올라왔다. 앞선 6회 상황에서 아꼈던 구승민을 동점 상황에 투입해 추가 실점 없이 역전을 도모하겠다는 의지였다. 일단 첫 단추는 잘 꿰어졌다. 크리스티안 베탄코트, 박석민을 연속 삼진으로 솎아내면서 동점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2사 후 안이했던 승부가 화를 불렀다. 2사 후 지석훈에게 한 가운데 패스트볼을 던지다 좌측 담장 직격 2루타를 얻어맞아 위기를 맞이했고 이우성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결국 2사 1,2루에서 NC의 최고 타자 중 한 명인 양의지를 맞이하는 상황을 스스로 초래했다. 구승민 스스로 위기를 자초한 탓에 양의지와의 승부는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양의지에 우익선상 2타점 2루타를 얻어맞으면서 5-7 재역전을 허용했다. 그리고 롯데는 다시 넘어간 분위기를 뒤집지 못했다.

겨우 득점 침묵을 깼던 날, 롯데는 가장 믿음직스러웠던 필승조 두 명이 최악의 난조를 보이며 연패를 끊지 못했다. 지독한 엇박자에 시달렸던 날이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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