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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롯데, 6연패보다 더 심각한 '적시타 실종'…반전 카드도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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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롯데 선수들이 지난 1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전 패배 이후 침울한 표정으로 관중에 인사하기 위해 그라운드로 나오고 있다. 창원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6연패보다 더 심각한 건 ‘적시타 실종’이다. 일시적 오류가 아니라 반전할 동력을 찾지 못한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리드오프 민병헌의 부상 여파와 ‘사직 참사’ 후유증을 걷어내지 못하는 롯데 얘기다.

6연패에 빠진 롯데 순위는 어느덧 7승12패 9위까지 내려앉았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부진 탈출 해법을 찾지 못해 팬들은 속만 탄다. 지난 7일 사직 한화전에서 한 이닝 최다 실점(16점) 불명예 기록을 쓴 뒤 분위기 전환을 노렸지만 투타에 걸쳐 집단 슬럼프 기미를 보이고 있다.

가장 심각하게 여기는 건 이른바 ‘변비야구’다. 적시타 실종에 따른 득점권 타율의 추락에 내부 사기도 뚝 떨어졌다. 롯데가 지난 6경기에서 10점이다. 그 중 5경기에서 단 1점을 얻는 데 그쳤다. 내용으로보면 더 처참하다. 10점 중 8점은 홈런으로 만들었다. 나머지 2점은 지난 12일과 14일 NC를 상대로 손아섭의 유격수 땅볼, 김준태의 투수 땅볼로 얻었다. 적시타로 나온 점수는 단 1점도 없었다.

롯데는 최근 6경기 팀 타율이 0.244(197타수 48안타)에 그쳤는데 득점권 타율은 0.089에 머물고 있다. 128명이나 출루했지만 홈 베이스를 밟은 건 5명 뿐이다. 헛스윙 비율도 10.7로 3월(10.0)보다 상승했다. 특히 사직 참사 이후 처음 열린 지난 10~11일 두산전에서는 만루 기회를 3차례나 얻고도 헛방망이로 물러났다. 사직 참사 여파가 선수단 곳곳에 미친 탓인지 ‘위닝 멘탈리티’부터 확립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내부 분위기가 코치진이 생각한 것보다 쉽게 깨어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전술적으로도 붙박이 리드오프로 타율 0,444(45타수 20안타) 4타점, 11득점, 출루율 0.480으로 제몫을 하던 민병헌 이탈 이후 대체자를 찾지 못하면서 더 꼬였다. 2번 자리에서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이던 손아섭을 전진 배치했지만 지난 6경기에서 타율 0.136(22타수 3안타)에 그쳤다. 4번 타자 이대호도 이 기간 타율 0.217(23타수 5안타)로 부진했고 기대했던 장타 역시 없었다. 어려운 상황에서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외국인 타자 카를로스 아수아헤는 4월 들어 안타 2개에 그치는 등 주전 자리마저 위태로워지고 있다. 민병헌 이탈에 따른 타순 조정이 오히려 역효과가 났다는 평가도 나온다. 무엇보다 주전 요원을 자극할만한 즉시 전력감 2군 자원도 보이지 않는 게 롯데의 암울한 현실이다.

마운드도 마찬가지다. 지난 6경기 방어율이 5.81로 리그 최하위다. 그나마 선발 투수 위주로 마운드에서 힘을 발휘했지만 불펜진이 무너지면서 연패의 또다른 빌미가 됐다. 롯데는 16일부터 KIA, KT를 사직으로 불러들여 6연전을 치른다. 최근 오름세를 타는 KIA를 상대로 반전할지, 아니면 침체가 길어질지 기로에 서 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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