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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노히트노런+16득점 나왔지만…삼성에 필요한 건 안도보다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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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삼성 맥과이어가 노히트 노런을 달성한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 | 삼성라이온즈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구단 역사상 2번째 노히트 노런, 그리고 16점을 내며 대폭발한 타선. 지난 21일은 삼성에 잊지 못할 날로 남았다. 연패 후유증을 훌훌 날려버릴 최고의 드라마를 연출했다. 하지만 마냥 환희에만 젖어있을 순 없다. 시즌은 길고 삼성이 가야할 길은 멀다.

삼성은 지난 21일 대전 한화전에서 선발 투수 덱 맥과이어의 KBO리그 통산 14번째 노히트 노런과 장단 23안타를 때려낸 타선의 힘을 앞세워 한화를 16-0으로 대파했다. 이날 시즌 전까지 삼성은 시즌 3번째 스윕패(3연전 전패)의 기로에 서 있었지만 선발 투수의 대기록과 모처럼 폭발한 타선의 응집력은 연패로 처져있던 팀 분위기를 단숨에 수면위로 끌어올렸다. 대전에서 만들어낸 극적인 결말로 반등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노히트 노런의 주인공 맥과이어는 경기 후 “대기록 달성의 기쁨은 이틀만 즐기겠다”고 말했다. 삼성 선수단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다. 기쁨에 도취돼 안도하면 독으로 돌아올 수 있다. 지금 삼성에 필요한 건 안도보다는 긴장이다.

이제부터가 더 중요하다. 끓어오른 분위기를 이어가는 게 삼성이 해야할 일이다. 올시즌 삼성은 아직까지 단 한 차례도 3연승을 달성한 적이 없다. 2연승을 하며 탄 상승세를 좀처럼 이어가지 못했다. 오히려 두산과 SK를 상대로 스윕패만 2번 당했다. 역전승은 5차례(리그 7위)있었지만 역전패는 9번으로 리그 최다다. 경기력이 롤러코스터를 타니 좋은 성적이 나올 리 없다. 삼성이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이유다. 현재 삼성의 가장 큰 걱정거리인 타선도 특정일에 몰아치는 것보다 고른 활약이 필요하다. 지난 주 나란히 2군에서 올라온 박계범과 송준석이 맹타를 휘두르며 타선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22일 현재 삼성은 25경기에서 10승 15패로 리그 8위에 처져 있다. 10위 KIA와는 불과 1경기 차이다. 언제든 최하위로 추락할 수 있는 위치다. 대기록 달성의 기쁨에 젖어있을 여유가 없다. 당장 이번주 주중에는 올시즌 2번째 스윕패를 안겼던 SK를 만나고, 주말에는 상위권에 올라있는 LG를 맞는다. 만만치 않은 두 팀을 상대로 최소 위닝시리즈를 달성해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시즌 초반이고 이번 주 성적에 따라 중위권까지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다. 충분한 동기부여가 된다. 불균형한 투타밸런스가 이번주 정상적으로 맞춰진다면 대기록 달성으로 뜨거워진 팀 분위기는 오래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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