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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롯데 김원중 “올 시즌 목표, 마운드에 오래만 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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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경기당 평균 5이닝 못 던져…올 선발엔 6~7이닝 채우자 결심

최근 5경기 2승 1패…평균 6이닝

롯데, 오랜만에 토종 에이스 기대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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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해지니 가벼워졌다. 김원중(26·롯데·사진)이 3년차 선발의 성숙함으로 새 토종 에이스를 기다리는 롯데를 설레게 하고 있다.

김원중은 23일까지 5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1패 평균자책 2.05를 기록하고 있다. 이닝 소화능력이 두드러진다. 김원중은 5경기에서 30.2이닝을 던져 경기당 평균 6이닝씩 소화했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3월24일 키움전에서 5.1이닝 4안타 2실점을 기록한 이후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지난 18일 KIA전에서는 7이닝 4안타 1실점으로 개막 후 최고의 피칭을 했다.

김원중은 ‘이닝이터’를 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김원중은 “지난해에도 구위에서는 밀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 좋은 구위로 쫓기듯 마운드를 내려오는 것이 항상 아쉬웠다”며 “선발이면 6~7이닝 정도는 채우자고 결심했다. 절대 마운드에서 일찍만 내려오지 말자는 목표로 시즌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닝은 선발의 기본 덕목이지만 풀타임을 선발로 뛰며 평균 6이닝 이상씩 던지는 건 결코 쉽지 않다. 지난해에도 180이닝을 넘긴 투수는 총 3명, 국내 투수는 양현종(184.1이닝)뿐이었다. 2017년부터 풀타임 선발로 뛴 김원중은 그해 24경기에서 107.1이닝을 던진 뒤 지난해에는 30경기에서 145.1이닝을 던졌다. 경기당 평균 5이닝이 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롯데 국내 투수 중 최다 이닝을 소화했다.

김원중은 마음 단련에 집중했다. 김원중은 “원래 단순해서 생각이 별로 없는 편인데도 던지다보면 볼 던지면 어쩌지, 볼넷 주면 어쩌지 하는 쓸데없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며 “잘해야 된다고 생각하니 화도 나고 혼자 흥분해 무너질 때가 많았다”고 돌이켰다. 지난해 6이닝 이상 마운드를 지킨 것이 8경기뿐이었던 김원중은 올 시즌 초반 자신이 달라진 이유를 ‘멘털’로 설명하고 있다. 김원중은 “목표도 구체적으로 잡으면 결국 그로 인해 쫓긴다는 걸 깨달았다. ‘마운드에 오래만 있자’고 아주 단순하게 잡았다”고 말했다.

롯데는 2014년 이후 장원준이 두산으로 떠난 뒤로 ‘국내 1선발’을 만들지 못했다. 2017년 박세웅이 171.1이닝을 던지며 12승(6패)을 거둬 가능성을 보였지만 지난해 부상으로 이탈한 뒤 올해도 뛰지 못하고 있다. 유일하게 3년째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는 김원중의 올 시즌 변화가 롯데를 설레게 하는 이유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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