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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SW시선] 또! 음주운전…SK 강승호, 신고조차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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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 듯하다.’

야구계에 또 한 번 불미스러운 사건이 터졌다. SK 내야수 강승호(25)가 음주운전 사고를 내 경찰에 적발된 것. 강승호는 지난 22일 새벽 2시 30분경 경기도 광명시 광명 IC 부근에서 도로 분리대를 들이 받는 사고를 냈다. 이는 근처 CCTV(폐쇄회로화면)에 찍혔고, 경찰과 구급대가 바로 현장 출동했다. 측정 결과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89%로, 면허 정지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동승자는 없었으며, 강승호 본인 또한 다친 곳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를 낸 후의 행보 또한 어리석기 그지없다. 강승호는 해당 사실을 구단에 알리지 않았다. 23일 삼성과의 퓨처스리그 경기에도 태연하게 나섰다. 24일 오후 7시 15분 모 매체 사회부 기자가 강승호의 음주운전 사고와 관련해 확인 차 연락을 해 비로소 구단이 알게 됐다. 염경엽 SK 감독에겐 클리닝타임 때 프런트에서 알려줬다고. SK는 “소속 선수 관리 소홀로 팬들께 실망을 안겨드린 점 사과드린다. 강승호의 음주운전에 대해 KBO에 자진 신고했고, KBO 징계와 별도로 구단차원에서도 철저히 조사해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사과의 말을 전했다.

SK로서는 날벼락을 맞은 셈이다. 평소 SK는 ‘클린 구단’ 이미지를 구축해왔다. 야구 외적인 부분에 대한 교육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일주일에 두 번, 프런트와 코칭스태프가 관련 교육을 실시한다. 특히 네 가지 사안에 대해 강조한다. 음주운전과 성 문제, 도박, 인종차별이 그것이다. SK는 “사건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사후라도 반드시 보고를 하게 돼 있다”면서 “왜 입을 다물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평소 반듯한 모습을 보여주던 선수라 더 안타깝다”고 말했다.

“용서 없다는 분위기다.” SK는 KBO 징계 수위가 나온 뒤 자체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다만, 내부적으로 강경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일명 ‘윤창호법’(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는 등 사회적으로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날로 커지고 있는데다가, 지난 2월 음주운전 사실이 적발됐던 LG 출신 윤대영은 구단으로부터 임의탈퇴 처리되는 중징계를 받기도 한 까닭이다. 강승호 또한 임의탈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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