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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19살 막내가 일으킨 롯데…고개숙인 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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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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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부산, 김건일 기자] 2일 부산사직구장에서 열린 NC와 롯데의 경기에서 8회 박석민의 2점 홈런이 터졌다. 점수 차이가 2-6으로 벌어지자 롯데 팬들은 하나 둘 자리를 떴다.

8회 2사 후 이대호의 따라가는 2점 홈런이 터졌다. 그러나 롯데는 야수, 투수 카드를 모두 소진하고 일부 주전 선수들을 뺀 상황이었다. 뒷심이 부족했다.

9회 2아웃. 마지막 기회가 왔다. 주자가 1, 3루에 나갔다. 그런데 이때 대수비로 투입된 신인 고승민이 타석에 들어섰다. 고승민은 이날 처음으로 1군 타석을 경험한 신인 중의 신인이다. 이미 모든 야수를 쓴 터라 교체할 수 없었다.

양의지가 이끄는 NC 배터리는 고승민을 풀카운트로 몰고 갔다. 벼랑 끝에서 고승민은 6구에 과감하게 방망이를 돌렸다. 타구는 쭉쭉뻗어 우익수 키를 넘겼다.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데뷔 첫 안타를 동점 2타점 3루타로 장식했다. 9회말 2아웃 막내가 쓴 기적이었다.

고승민의 활약에 롯데는 단숨에 분위기를 빼앗았다. 2사 3루가 3번 타자 전준우에게 걸렸다. 대첩을 쓸 절호의 기회였다.

하지만 전준우가 3루에 낸 방망이는 2루 쪽으로 힘 없이 굴러갔다. 끝내기 기회가 허무하게 날아갔다.

여전히 롯데의 분위기였다. 9회에 마운드에 오른 구승민이 연장 10회까지 책임졌다. NC는 마에 홀린 듯 연장 11회 손시헌과 양의지가 연달아 주루사를 당했다.

그러나 단 1점이 나오지 않았다. 6번 타자 신본기의 병살타로 10회가 끝났고 11회는 삼자범퇴로 마무리됐다.

위태위태하게 버티던 롯데는 끝내 마지막 1이닝을 못 버텼다. 자멸이었다. 투수 정성종이 번트 수비를 한 뒤 2루에 악송구를 저질러 무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고 NC는 1사 2, 3루에서 편안하게 희생번트로 7-6을 만들었다.

분위기는 '갑자기' 싸해졌다. 고승민에게 두 차례 기적을 바랄 수 없는 노릇. 롯데의 12회 공격은 삼진 세 개로 끝났다. 고승민을 시작으로 전준우를 거쳐 이대로 순서로 경기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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