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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2 (토)

윌슨 극복 암시했던 김태형 감독, 두산은 어떻게 윌슨 공략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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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LG 윌슨이 28일 잠실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 2018. 9. 28 베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LG 에이스 타일러 윌슨이 라이벌 매치에서 무너졌다. 주무기 컷패스트볼이 연속으로 공략당했고 컷패스트볼을 봉인한 채 다른 구종을 구사하다가 최악의 결과와 마주하고 말았다.

윌슨은 3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79개의 공을 던지며 4이닝 11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6실점으로 고전했다. 올시즌 최소 이닝과 최소 투구수, 그리고 최다 피안타 최다 실점했다. 0점대였던 방어율은 1점 이상이 치솟았다.

2회말 만루위기서 1점만 허용했을 때만 해도 언제나 그랬듯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3자책점 이하)를 기록할 것 같았다. 그러나 이날 두산 타자들은 우타자 기준 몸쪽, 좌타자 기준 바깥쪽으로 날카롭게 움직이는 윌슨의 첫 번째 구종 컷패스트볼을 확실하게 노려쳤다. 4회말 선두타자 박세혁과 국해성, 그리고 김재호까지 모두 컷패스트볼을 안타로 연결시켰다. 좌타자 박세혁과 국해성은 바깥족으로 빠지는 공을 절묘하게 좌측으로 날려 각각 2루타와 안타를 쳤다. 둘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가 됐고 김재호는 1사 1, 3루에서 윌슨의 컷패스트볼에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컷패스트볼이 난타당하자 당황한 윌슨은 볼배합에 변화를 줬다.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브의 비중을 높였는데 허경민은 커브를 공략해 스리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후에도 윌슨은 호세 페르난데스와 박건우에게 연속안타를 맞았고 김재환에게 던진 포심 패스트볼이 우전 적시타가 됐다. 오재일을 삼진, 박세혁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가까스로 악몽 같은 4회말에서 탈출한 윌슨은 이대로 이날 투구를 마쳤다.

이날 경기에 앞서 두산 김태형 감독은 윌슨 공략법에 대해 “무빙 패스트볼을 공략하기 위해 타자들이 일부러 타격 포인트를 앞에 두는 방법도 있다. 이러한 방법도 생각은 해보겠지만 대체로 타자들이 앞에서 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한다. 다른 방법을 선택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 선수들이 영상자료도 많이 보면서 전략을 짜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김 감독이 암시한 “다른 방법”은 컷패스트볼 공략이었다. 타격 포인트에 변화를 주기 보다는 구종에 따른 맞춤형 전략을 선택했다. 지금까지 무수히 많은 땅볼을 유도한 윌슨의 컷패스트볼을 좌타자들이 가볍게 밀어치는 전략을 들고나왔고 완벽하게 적중했다.

두산 타자들은 분석력과 집중력, 그리고 기술이 조화를 이뤄 4회말에만 5점을 뽑았다. 두산은 5회까지 6-1로 앞서 나가고 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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