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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이유있던 SK 염경엽의 '파이어볼러' 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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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SK 하재훈이 28일 수원 kt전에서 3-0으로 앞선 9회 등판해 역투하고있다. 2019.04.28. 수원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SK 염경엽 감독은 단장 시절부터 ‘파이어볼러’ 수집에 공을 들였다. 다시 사령탑으로 지휘봉을 잡은 올시즌 그 효과를 보고 있다. 마무리로 낙점했던 김태훈이 흔들리자, 하재훈을 대체 마무리로 투입하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빠른 볼을 던지는 투수들을 불펜에서 효과적으로 활용하며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염 감독은 단장 시절부터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에 주목했다. 이미 1군 불펜에서 자리를 잡은 서진용 외에 강지광과 김택형을 데려왔다. 강지광은 2017 2차드래프트에서 타자가 아닌 투수로 지명하며 관심을 끌었다. 넥센(현 키움) 감독 시절 강지광의 강한 어깨를 눈여겨본 염 감독은 150㎞의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로서의 가능성을 높게 샀다. 김택형도 2017년 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SK 유니폼을 입었다. 재활 중이었던 김택형을 데려올 정도로 염 감독은 그의 성공에 확신을 가졌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선 해외 유턴파 하재훈을 지명했다. 주로 외야수로 뛰던 하재훈은 투수로 전향해 한국 무대 데뷔 첫 해부터 인상적인 투구를 하고 있다.

강지광과 김택형, 하재훈은 올시즌 SK 불펜의 핵심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강지광은 최근 2연속경기 실점하며 흔들리고 있지만 4월 5경기에선 1홀드, 방어율 3.18로 쏠쏠한 활약을 했다. 김택형도 부진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지만 3월에는 1승, 2홀드를 기록하며 불펜 핵심카드로 투입됐다. 하재훈의 성공은 놀라울 정도다. 타자에서 투수로 전향한 첫 시즌 출발부터 묵직한 공을 뿌리며 상대를 압도하고 있다. 6일 현재 18경기에 등판해 4승1패, 4세이브, 3홀드, 방어율 2.12를 기록 중이다. 13연속경기 무실점 행진 중이고, 김태훈과 바통터치하며 마무리를 맡은 뒤 5경기에서 4세이브를 더했다. 서진용까지 더해 SK 불펜에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즐비하다.

1군뿐 아니라 퓨처스리그(2군)에도 촉망받는 ‘파이어 볼러’들이 성장 중이다. 조성훈(20)과 이원준(21), 조한욱(23) 등이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다. 정동윤(22)도 상무에서 군복무 중이다. 어린 투수들까지 염 감독의 기대대로 성장해 1군 엔트리에 포함되는 날이면 SK 마운드는 더 강해질 수밖에 없다.

염 감독은 “빠른 공은 타고 난다. 특히 경기 중·후반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는 분명 위력적이다. 성공하는 마무리 투수들을 보면 구위와 멘탈(정신력) 2가지가 좋다. 빠르고 강한 공으로 상대를 압도하고 부담스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제 공을 던진다”고 강조했다. 기본적으로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을 먼저 로스터에 더한 염 감독은 이들을 완성형 투수로 키워 리그 최고의 마운드로 다지려는 계획을 품고 있고,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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