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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스포츠타임 시선] FA로이드 어디로… 전준우의 부진, 롯데의 길어지는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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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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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믿는 도끼의 날이 무뎌졌다. 전준우(33·롯데)의 타격 슬럼프가 생각보다 오래 간다. 롯데의 연패도 생각보다 오래 가고 있다.

전준우는 7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경기에 선발 6번 좌익수로 출전했다. 주로 상위타선 혹은 중심타선에 배치되던 전준우가 6번으로 내려온 것은 올 시즌 처음이었다. 물론 6번도 중심타선의 확장 개념에서 중요한 타순이기는 하다. 하지만 이날 타순 조정은 최근 좋지 않은 타격감에서 비롯됐다.

양상문 롯데 감독은 “전준우가 타격적인 측면에서 제 기량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편하게 타석에 임하라는 의미”라며 6번 배치를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양상이 또 묘했다. 경기 양상이 비교적 팽팽하게 진행되는 와중에 전준우에게 기회가 자주 걸렸다. 편하게 타석에 임하라는 게 벤치의 주문이었지만, 상황이 그렇지 못한 셈이었다.

전준우는 그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한 듯했다. 0-0으로 맞선 2회 첫 타석부터 병살타가 나왔다. 1사 1루에서 2루수 방면 병살타를 쳤다. 0-3으로 뒤진 5회 두 번째 타석도 1사 1루 상황이었다. 첫 타석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였지만 다시 3루수 방면 병살타에 그쳤다. 타구질도 그리 좋지 않았고 게다가 코스까지 야수 정면이었다.

만회의 기회는 다시 왔다. 7회였다. 롯데는 0-5로 뒤진 7회 1점을 추격했다. 전준우 앞에 1사 1,2루 찬스가 왔다. 큰 것 한 방이면 단숨에 1점 차, 안타 하나도 추격 타점으로 연결될 수 있었다. 그러나 전준우는 여기서 다시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땅을 쳤다. 표정에는 안 된다는 기색이 역력했다. 결국 9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안타를 만들지 못하고 이날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전준우는 지난해 144경기에서 타율 0.342, 33홈런, 90타점을 기록하며 생애 최고 시즌을 보냈다. 올해를 정상적으로 마치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다는 점에서 흔히 말하는 ‘FA로이드’를 기대하는 이가 많았다. 시즌 초반 활약도 나쁘지 않았다. 4월 19일까지는 3할 타율을 유지하고 있었다. 홈런포도 곧잘 터졌다. 그러나 이후로는 타율과 타격감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최근 10경기 타율은 0.118까지 떨어졌다. 5월 6경기만 따지면 타율은 0.095다. 민병헌이 부상을 당한 롯데는 전준우 손아섭이 외야와 타순에서 키를 잡고 가야 하는 팀이다. 전준우는 반드시 살아나야 할 선수지만, 적어도 이날까지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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